[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하나의 타이틀을 더 달게 됐다. '명강사'가 그것이다. 지난 2월 한국주택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대학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줄짓고 있어서다.
김 사장은 지난 14일 숙명여대에 이어 15일 고려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감성중심의 사회에서 주역이 되기 위해 패션(passion)을 지닌 인재가 되라"고 말해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김 사장은 "미래는 더욱더 글로벌화 될 것이고 정보가 경쟁력이던 정보화 사회에서 감성이 경쟁력이 되는 감성중심 사회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이어 "감성시대에는 인문학적 소양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글로벌 문화와 동화될 수 있는 인재를 어떤 인재보다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글로벌 문화를 이해하는 수준이 아닌 동화돼 즐길 줄 아는 소양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 강의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미래 인재로 성장하려면 긍정과 역경극복지수, 자기혁신, 사회적 책임, 상상력, 열린 자세,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라고 충고했다. 정열이 넘치면서도 호소력 있는 김 사장의 강의에 300여명의 수강생들은 갈채를 보냈다.
]김 사장은 회사 내에서도 명강사로 소문나 있다. 파워포인트로 시각물을 보여주며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김 사장은 신입사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매월 조회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는 미래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으려면 도전정신과 자기혁신이 있어야 하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넓힐 것을 주문한다.
김 사장은 "해외현장 근무 직원중 한국사람은 5% 미만"이라며 "태국과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서 온 근로자들과 어울리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종교 등을 이해해야 하듯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로 일컬어지는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명강사' 김중겸 사장이 입버릇처럼 주장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기업 프로그램인 '비전 2015' 실현을 재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 초 뽑은 신입사원 272명 중에는 문사철 전공자가 15명이나 된다"며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명품 건설작품이 세계에 퍼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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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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