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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식품사업 키우기 '지극정성'

현대H&S·현대푸드시스템·현대F&G 합병시 매출 1조 상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이 식품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 자회사인 현대H&S와 급식업체인 현대푸드시스템을 합병해 가칭 '현대그린푸드'를 출범키로 한 것.


이는 기존 백화점 위주의 사업부문을 다각화해 백화점과 홈쇼핑·방송, 식품 등 3개 사업군으로 나눠 각각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합병작업이 형인 정지선 회장과 동생인 정교선 사장의 '계열분리 신호탄'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 키운다 =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현대H&S, 현대푸드시스템, 현대F&G 등 서로 엇비슷한 사업이 세분화돼 운영되면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합병을 통해 상품력 및 물류기능, 원가절감 등 핵심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법인은 앞으로 식자재 제조 및 가공부터 식품 유통, 단체급식, HMR(간편가정식), 병원식, 외식사업 등 식품부문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식품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들 식품계열 3사의 실적을 합칠 경우 이미 지난해 기준 자산 1조920억원, 매출 1조300억원(내부거래 매출제외시 86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 된다. 당장 매출 면에서 외식 및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아워홈, 에버랜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시스템 등을 앞지르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급식업체들이 식자재 유통 및 가정용 조리식품 출시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며 "현대백화점 역시 이러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형제간 계열분리 신호탄? = 그동안 현대H&S는 정 사장(지분 26.27%)과 정 회장(1.22%)이, 현대푸드시스템은 정 회장(35.0%)과 현대H&S(7.0%)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어 계열분리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이 합병함에 따라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은 정 사장이 16.54%를 차지, 정 회장의 지분 13.73%를 앞지르게 된다. 백화점은 정 회장이, 식품 사업은 정 사장이 각각 나눠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식품사업 통합으로 오너 일가 지분이 정리되면서 장기적으로 백화점 유통 사업은 정 회장으로, 홈쇼핑과 방송, 식품 등 비유통 사업은 정교선 사장으로 지배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재 추진중인 HCN, 현대홈쇼핑 상장 작업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상장으로 확보된 5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식품 제조회사 인수나 자체 브랜드 론칭에 나설 경우 CJ나 농심 등 종합식품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 경우 그동안 유통 중심의 그룹 경영도 유통과 식품이 균형을 이루게 되고, 자연스럽게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사장간 형제경영 분리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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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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