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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이후 급격한 조정을 맞았다.
전일 연저점 1111.4원을 기록한 후 주식 조정과 맞물려 장막판 숏커버에 나섰던 역외투자자들이 이날 환율 상승세를 견인했다. 일중 거래량은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초반부터 환율은 역외 숏커버에 밀려 올라갔다. 증시 하락과 함께 외국인이 23거래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환율은 더욱 상승폭을 키웠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8원 오른 1123.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117원에 오름세로 개장한 후 1115원을 저점으로 장후반까지 숏커버가 유발되면서 1125.9원까지 올랐다.
이날 미국 오바마대통령과 중국 후진타오 주석은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입장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간 원화 강세에 베팅했던 역외세력은 숏포지션 정리에 나섰다.
오전중 우리금융 블록세일 관련 물량이 최종납입일을 맞아 유입됐지만 매수세에 희석되는 분위기였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115억445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들어 최고 수준이다. 기준율은 1120.10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연저점을 기록한 후 저점인식에 따른 매수세와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이 숏커버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숏 심리를 견고히 했던 대형 하락 재료 두 개가 한꺼번에 완화된 영향이 컸다.
그리스 우려감이 완화된데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마저 후퇴하면서 추가 하락 모멘텀이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역시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반등세를 부추겼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아시아통화의 약세로 촉발된 역내 결제 및 역내외 숏커버에 환율이 상승세를 재개했다"며 "아직 역외 숏 규모에 비해 매수세가 남아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레벨 부담에 따라 상승 속도는 둔화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그리스 지원합의,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 일부 퇴조,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셀 재료가 완화됐다"며 "우리은행 지분 매각 대금 입금도 완료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절상 소식이 나올 때까지는 단기 저점이 형성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29포인트 오른 1710.59로 보합권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76억원 순매도했다.
4월만기 달러선물은 9.40원 오른 11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등록외국인이 1만1348계약, 은행이 9968계약 순매수한 반면 증권은 1817계약 순매도했다.
오후 3시17분 현재 달러·엔은 92.81엔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211.2원으로 오르고 있다. 유로·달러는 1.3596달러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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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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