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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IMF, 그리스 구제금융 팔 걷어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유럽연합(EU)이 11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의 구체 방안을 내놓은 데 따라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EU가 그리스 지원에 본격 나선 데 따라 지난주 7.5%까지 급등했던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달러화 대비 하락 일로였던 유로화도 가파른 하락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 지원 규모·이자율 기대 이상 = 이번 구제금융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포함해 총 45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유로존이 300억유로, IMF가 150억유로를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유로존 출범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된다.


이자율은 5%로, 지난주 기록한 그리스 국채 수익률 고점 7.5%에 크게 못 미친다. 지원 규모나 시장금리에 못 미치는 이자율로 볼 때 이번 구제금융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실비오 페루쪼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국가들 간의) 연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오늘 알려진 사실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주 그리스 채권 시장이 개장되면 지난 주 7%선을 뚫고 고공행진했던 10년물 국채 금리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페루쪼는 "5%가 이제 벤치마크"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의 그리스 지원 결의 때 구체성이 결여된다는 이유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던 것과 대조된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 이날 브뤼셸에서 EU 재무장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결정은 바로 시장이 기다리던 명확한 조치"라며 "언제든지 지원이 준비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구제금융 금리는 IMF 대출에 쓰이는 기준을 따랐다"며 "다만 IMF의 벤치마크 금리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유리보'를 벤치마크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리보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EU내 12개국의 시중은행간 금리를 의미한다.


렌 위원은 이어 "IMF의 지원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EU는 IMF+EU 전체 지원규모의 3분의2 가량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전체 지원규모는 45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그리스 결단만 남았다 = 이번 회의에서는 구제금융 규모 및 조건 등 세부적인 사안이 확정된 만큼 이제 그리스의 결정만 남았다.


그리스는 여전히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은 상황이며, 미국 시장에서 국채 발행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전히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부채 상환할 수 있다는 마지막 기대를 버리지 않은 모습이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EU 구제금융 요청은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그리스의 재정에 얼마나 커다란 신뢰를 보이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며 "구제금융 지원 요청에 앞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포함한 국채 발행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무리없이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RBS의 페루쪼 이코노미스트는 "EU의 이번 결정으로 그리스가 EU에 지원을 요청해야할 필요성이 최소 몇 주는 뒤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U가 그리스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렸기 때문에 불안한 투심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리스는 이번주 12억유로 규모로 6개월 및 1년 만기 국채 발행에 나선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리스가 이번 국채 발행에 실패할 경우 즉시 EU에 손을 내밀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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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리스는 5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116억유로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또 연말까지 조달해야 할 자금은 총 200억유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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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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