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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명퇴'자도 주유소 창업 '손사래'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유사 명퇴 직원도 손사래치는 주유소 창업'


최근 정유사에 오래 근무하다 명예퇴직한 임직원이 회사 측으로부터 제안 받은 주유소 운영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끈다. 희망 명예퇴직 후 뚜렷한 소득원이 없어 고심했지만 결국 주유소 운영을 포기한 것. 전국 주유소가 포화 상태에 달해 '제 살 깎기' 경쟁이 심화된 데다 시황의 영향이 더욱 커져 주유소 운영이 녹록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정유사는 최근 희망 명예퇴직을 신청 받고 부장 2명과 임원 3명 등 총 5명의 임직원을 퇴직시키면서 일부에게 지방에 있는 주유소 운영을 제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아닌 통상적인 수준에서 희망 명예퇴직을 받은 것"이라며 "이번 퇴직자에게는 주유소 운영을 권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예전에는 그런 사례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유소 운영을 제의 받은 임직원 모두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정유사에 근무하다 퇴직할 경우에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초보'에 비해 정유사와 주유소와의 상관관계나 마케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운영 노하우를 익힌 상태기 때문이다. 전국에 들어설 수 있는 주유소 부지의 여력 등도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상황이 바뀌었다. 전국적으로 신규 개점하는 주유소는 줄어든 반면 휴ㆍ폐업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동안 새로 문을 연 주유소는 전국 26곳에 불과하다. 특히 부산 인천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 등에서 개점한 주유소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같은 기간 휴업한 주유소는 285곳, 폐업은 30곳에 달했다.


전국의 주유소 수는 1만2894개로 전월(1만2912개)에 비해 18곳이 사라지는 등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주유소는 신도시를 제외하고 더 이상 들어설 여력이 없는 상태"라며 "주유소 창업으로 대박을 꿈꾸는 것은 옛말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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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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