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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손에넣은 김씨, "배송료 17만원도 안 아깝다"

아이패드 직접 써보니.. 아이폰 한계 뛰어넘는 새로운 장르의 IT기기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제작사인 플루에 근무하는 김종찬(25세)씨는 7일 오전 고대하던 '아이패드'를 손에 넣게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UC어바인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김씨는, 최근 병역을 마치고 플루에서 잠시 계약직으로 근무중인 IT기기 마니아다. 김씨는 지난달 15일 애플의 아이패드 예약구매 신청을 한 뒤 지난 5일 공식 시판되자 마자 미국으로 부터 국제항공 탁송으로 이틀 만에 이를 전달받았다.


김씨는 아이패드를 손에넣은 감격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개봉행사(?)'에 기자를 초대했다.

그가 구매한 모델은 와이파이 온리(ONLY)버전으로 가격이 499달러(우리 돈 약 55만원선)에 달한다. 여기에 배송료로 150달러, 즉 한화 17만원을 추가로 지불했다. 물건값의 30%에 달하는 운송비 부담이 적지않아 보였다.


그러나 김씨는 "학수고대해 온 아이패드를 남보다 먼저 손에 넣은 만큼 배송료는 전혀 아깝지 않다"며 연신 싱글벙글 했다.


아직 아이패드는 한글이 온전히 지원 되지 않는다. 특히 메뉴는 물론 가상 키보드에도 한글이 표기되지 않아 불편함이 적지않다. 한 국내 업체가 아이패드용 한글지원 애플리케이션을 내놨지만 OS자체에서 지원하는 게 아닌 만큼 한계가 있다. 메모장에서 작성한 단어를 웹브라우저나 검색창에 오려 붙여야한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한글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김씨같은 마니아들에게 두어 달을 더 기다리는 것 자체가 잔인한 모양이다.


게다가 3G 모델은 미국에서도 이달 말에나 시판된다. 서비스 지역이 제한된 와이파이만 지원되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하기는 어렵다. 김씨는 KT의 초고속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브리지 서비스 '에그'를 활용할 계획이다.


기자가 접한 아이패드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아이폰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IT기기'라는 것이다.


실제 아이폰에 담겼던 애플의 철학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외양은 아이폰을 고스란히 확대해 놓은 듯하다. 동작센서가 잡는 위치에따라 화면을 회전시키는데 이를 고정하기위한 스위치가 하나 더 붙어있을 뿐이다. 듣던데로 노트북 PC나 넷북과는 달리 USB메모리 슬롯이나 각종 단자가 없었다. 오히려 이처럼 '의도된 단순함'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이폰을 6개 정도 이어붙인 크기로 두께도 비교적 얇아 휴대하기에 큰 불편은 없었다. 후면의 알루미늄판은 차갑지만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당장 소파에 기대거나 침대에 누워 써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일단 큼직해진 화면에 반하게 될 듯하다. 아이폰에서는 빽빽해 보였던 애플리케이션 실행 아이콘들이 듬성듬성 보일 정도다. 디스플레이 자체가 커진만큼 HD급의 선명하고 생생한 화면을 만끽할 수 있었다.


터치감은 아이폰과 비교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고 빨라졌다. 통상 화면이 커지면 하드웨어의 자원을 그만큼 더 사용하기 마련인데 애플은 OS 플랫폼 성능개선과 함께 퀄컴 스냅드래곤을 뛰어넘는 현존 최고의 모바일 프로세서라는 A4를 채택해 이같은 제약을 뛰어넘은 듯 하다.


이미 아이폰에 익숙해진 만큼 터치방식의 UI(사용자환경)가 마우스나 키보드보다 편하게 느껴졌다. 다만 아이폰에서 처럼 문자입력시 가상키패드는 여전히 한계가 있어보였다. 김씨도 이를 우려해 전용 외장 키보드를 별도로 구매했다고 한다.


웹사이트를 로딩하자 2~3초만에 주요 포털사이트의 메인화면이 큼직하게 떠올랐다. 통신망의 차이일 수 있지만 체감 로딩(Loading) 속도는 일반 PC보다 빨랐다. 플래시 기술이 지원되지않아 광고 등 화면 일부가 보이지 않았지만 사용하는데 지장은 전혀 없다. 유튜브의 동영상들도 마치 대형 HD TV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애플 경쟁력의 원천인 앱스토어에 들어가니 이미 아이패드 전용 고해상도 애플리케이션이 상당수다.
내려받은 아이패드 전용 '핀볼' 게임은 넓고 선명한 화면과 동작인식 센서의 결합으로 웬만한 게임기를 능가하는 만족감을 안겼다. 닌텐도 등 게임업체들의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기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도 내려받아 쓸 수있다. 물론 해상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감수해야하지만 15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불만을 표하기 어렵다.


전자책 콘텐츠 사이트인 아이북스토어(iBookStore)에서는 아이패드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메인화면에는 빈 서가(書架)가 나타나는데 전자책 콘텐츠를 구매해 이를 채우면 된다. 이미 해외 유명 출판사와 잡지사, 신문사들이 사이버공간의 열린 장터에서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가로세로를 마음대로 조절하며 마치 종이책장을 넘기듯 하는 화면은 독서광이 아니라도 삼매경(三昧境) 에 빠지고 싶게한다. 방대한 문화 콘텐츠와 접목된 아이패드의 위력은 "향후 10년간 미디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바꿀 것"이라는 수사가 결코 아깝지 않아 보였다.


김씨는 "아마존 킨들은 e잉크를 채택해 눈이 편한대신 컬러지원이 안돼 단조로운데다 터치기능이 없고 기능도 전자책에만 국한된다"면서 "가격이나 활용성을 볼 때 아이패드와 비교자체가 안될 것같다"고 개인적인 평가를 내놨다.


아이패드는 발매 첫날에만 30만대가 판매되고 100만건의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됐다고 한다. 스티브잡스 애플 회장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될 것"이라는 당찬 언급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올해만 70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 실제 만져본 아이패드는 분명 '아이폰 그 이상'을 지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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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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