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32,176,0";$no="201004061115101195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에 대해 내린 총평이다.
한국거래소(KRX) 등이 공개한 12월 결산 1500여개사의 영업실적 내용 분석 결과, 본업 가치보다는 대외적 변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낮은 금리와 변동성을 줄인 환율이 상장사 실적 호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 두 요소는 이자비용 축소와 외환관련 파생상품평가이익 등을 증가시켜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 보다 좋게 나오는 결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ITㆍ자동차 등 주요 수출 종목 위주로 상승세를 이끈 배경에도 대외적 변수인 환율 효과가 자리한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낮은 것이 제조비용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종목-업종별 실적 차별화 현상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한국 증시의 큰 형님 격인 10대 그룹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다른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타기업 영업이익 성장률 대비 10대 그룹의 성장률은 조선-철강업종의 불황 탓에 1%를 조금 넘는데 그쳤다"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을 볼때 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의 든든한 후원자인 금융업의 부진도 톺아봐야 한다.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가 악재로 작용하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지난 2008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금융업의 부진과 이에 따른 우려감은 국내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국내 경기와 증시 회복은 상장사들의 노력과 성과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하지만 2%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절실할 때다. 비자발적 호재에 따른 일시적 착시효과를 인정해야 한다. 보다 내실있는 본업가치 증대 노력을 통해 한국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진짜 실적'을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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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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