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챔피언십 첫날 선두 페테르손과 5타 차, 오초아 단독 2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잭팟' 서희경(24ㆍ하이트)의 출발이 나쁘지 않다.
지난주 기아클래식에서 완승을 거둔 서희경의 '메이저 우승'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 서희경은 선두와 5타 차 공동 23위에서 서서히 몸을 달구고 있다.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이 선두(5언더파 67타)에 나섰고,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1타 차 2위로 모처럼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서희경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ㆍ6702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한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4개로 이를 모두 까먹어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예상대로 좁은 페어웨이가 발목을 잡았다. 미션힐스코스는 지난해보다 전장이 길어진데다가 페어웨이가 좁고, 곳곳에 워터해저드까지 도사리고 있어 정확한 드라이브 샷이 관건이다.
서희경은 이날 평균 264야드의 장타를 쏘아댔지만 페어웨이를 여섯 차례나 놓치면서 시종 어려움을 겪었다. 31개의 퍼팅으로 '유리판 그린'으로 악명높은 미션힐스의 그린에서도 스코어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물론 '몰아치기'에 능한 서희경의 폭발력을 감안하면 아직은 충분히 우승 경쟁이 가능한 자리다.
'한국낭자군'은 기아클래식 첫날 깜짝 선두에 올랐던 민나온(22)이 공동 3위(3언더파 69타)에 올라 또 다시 '첫날 스퍼트'에 성공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송희(22ㆍ하이트)가 이 그룹에 진입해 한국의 '2승 합작' 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 대회 우승 경험(2004년)이 있는 박지은(31ㆍ나이키골프)이 재미교포 미셸 위(21ㆍ한국명 위성미)와 함께 공동 14위(1언더파 71타)에 포진해 이채. 기대를 모았던 신지애(22ㆍ미래에셋)는 공동 23위로 주춤했다. 국내 랭킹 2위 자격으로 초청받은 유소연(20ㆍ하이마트)은 공동 35위(1오버파 73타)에서 미국 무대에서 벌이는 서희경과의 '라이벌전'을 준비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한편 공동 10위(2언더파 70타)에서 대회 2연패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개막 2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공동 51위(2오버파 74타)로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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