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동말(碧桐村)-벽오동나무, 가래여울마을-가래나무 심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동구 벽동말(碧桐村)과 가래여울마을을 아시나요? 이곳은 예로부터 마을에 각각 벽오동나무와 한강둔치를 따라 가래나무가 많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식목일을 앞두고 이러한 자연마을의 유래와 전통을 살려 지역마다 특색있는 나무심기에 나선다.
◆‘洞祭’ 등 전통살려 벽동말엔 벽오동나무
우선 과거 벽오동나무가 많아 ‘벽동말’이라고 불렸던 천호1동 일대에는 벽오동나무를 심는다.
‘벽동말’은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 벽오동나무 아래서 마을 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동제(洞祭)를 지내왔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이런 풍속과 농악, 지신밟기 등 대보름놀이 전통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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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역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어느새 벽오동나무는 자취를 감추고 동제는 명맥이 끊기게 되자 2008년부터 벽동마을거리제보존위원회(위원장 정용권)를 중심으로 전통 세시풍속 복원에 나섰고, 이후 매년 정월대보름마다 천호1동 주민과 각 직능단체장,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천일상상어린이공원에 ‘벽동마을거리제’를 지내고 있다.
또 강동구는 올해 식목일을 맞아 ‘벽동말’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3월 30일 '벽동마을거리제'를 지내는 천일상상어린이공원 내에 지역주민들과 함께 7년생 벽오동나무를 심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예로부터 벽오동(碧梧桐) 나무는 줄기가 푸르고 곧게 자라 꼿꼿한 절개의 선비정신을 닮았다 해 서당이나 서원에 심어 그 기상을 마음에 세우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또 상서로운 봉황이 날아와 벽오동나무 가지에 깃들어 청아하게 울면 천하가 태평하다고 해서 옛사람들은 상상의 새인 봉황이 날아오라고 벽오동나무를 심기도 했다고 한다.
◆수호신 가래나무, 가래여울마을 입구에
또 구는 오는 4월 5일 ‘가래여울마을’의 입구인 강일동 167 일대에는 가래나무 100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서울 동쪽 끝 한강둔치에 위치한 강동구 가래여울마을. 시간의 흐름을 비껴간 듯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 드물게 같은 성(姓)을 가진 남평 문씨가 모여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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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래여울마을’에는 예부터 한강둔치를 따라 ‘가래나무’가 많았는데 인조 때 이곳에 머무른 영의정 오윤겸은 호를 따 마을을 추탄(가래 추 楸, 여울 탄 灘)이라 부르기도 했다.
남평 문씨가 가래여울에 정착한 것은 어림잡아 250년 전이다. 지금도 총 30가구 가운데 6가구가 남평 문씨이며, 남평문씨와 사돈간인 김해 김씨 집안, 6·25전쟁 때 피란 온 몇몇 외지인 등이 오래된 한옥 형태를 그대로 간직 채 터를 잡고 살고 있다.
가래여울마을 강일동 1통 문종철 통장은 “올림픽대로가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가래여울마을 앞 한강에 배가 다니고 가래나무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면서 “예로부터 마을의 어귀나 길가에 있는 나무가 어르신들이 장기도 두고 농사철에는 두렛밥을 먹던 휴식공간이었던 것처럼 마을 입구에 심는 가래나무가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심 곳곳에는 상큼한 ‘허브’
또 강동구는 도시곳곳에 허브를 심어 강동구를 상큼한 허브향이 가득한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5월경에 천호대로 등 7개 주요도로의 가로녹지대 1500㎡와 육교 등 도로변 222m 인공구조물에 라벤다 등 허브류와 관엽류, 초화류 1만1000본을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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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는 4월에는 일자산 허브천문공원에 자원봉사자와 함께 캘리포니아포피, 민트 등 140여종 3만2000여 포기의 허브를 심어 다양한 볼거리와 아이들 교육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강동구는 제65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 3월 27일 상일동 명일근린공원에서 주민들과 복자기, 메타세콰이아, 산철쭉 등 3000여 그루의 봄철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으며 새봄을 맞아 천호사거리 둔촌사거리 길동사거리 일자산 캠핑장 등 주요 지점 7곳 1350㎡에 이르는 녹지 공간에 팬지, 비올라 등 봄꽃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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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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