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재편 시나리오에 차질..삼성차 채권단과 이견차 조율이 관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그룹 금융 계열주들이 삼성생명 상장 연기 가능성 소식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제출 예정이었던 '증권신고서'가 미제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삼성금융지주 재편 시나리오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됐다.
2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43%(900원) 내린 6만2200원에 거래되며 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화재 삼성카드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8%(1500원), 2.11%(1100원) 내린 19만원, 5만1000원을 기록하며 2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이 0.34%(5.73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대 7배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당초 목표였던 오는 5월12일 상장 일정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단으로부터 위임장을 건네 받지 못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일정 변경의 가장 큰 이유는 삼성생명과 삼성자동차 채권단간 상장 공모가와 구주 매출 주식수 등에 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상장을 위해서 전체 주식 2억주 중 10% 이상을 유통시켜야 하지만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채권에 대한 이자율과 공모가액 등을 문제 삼아 결정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 입장에서 낮은 공모가로 결정될 경우 경우에 따라 손실을 입을수 있는 점이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돌입 후 이건희 현 삼성전자 회장(당시 삼성그룹 회장)은 보유 지분 350만주(액면분할 기준 3500만주)를 채권단에 넘긴 바 있다.
한편 삼성생명이 증권신고서를 이달 말까지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은 7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3월 결산법인 특성상 2009 사업연도 결산 실적을 반영한 증권신고서를 새롭게 구성·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5월께 삼성생명 상장이 예고됨에 따라 삼성금융지주 재편 기대감이 여타의 금융계열주들의 호재로 작용한게 사실"이라며 "이달 말까지 삼성생명과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삼성금융계열주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서울보증보험 3.58%(716만주) 등 14개 금융회사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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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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