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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뇌관 PF] 전국 공모형PF 사업장 수년째 멈췄다

<중> 공모형PF 사업 지금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공모형 PF요? 아직도 그런 사업을 수주하려는 건설사가 있습니까? 지금 떠안고 있는 사업도 넘겨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의 얘기다.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금융한파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사업 공모만 했다하면 수십개의 컨소시엄이 몰려들던 시대는 이제 옛 말. 최근 진행된 몇몇 PF개발 사업 공모에서는 신청자를 찾아보기 힘 들 정도다.

금융시장 경색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올해 공모형 PF개발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소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들이 공모형 PF개발사업에 PF를 꺼리고 있고 건설사들도 지난 2008년까지 수주사업장이 늘어 사업장 관리에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 대부분이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에 참여를 꺼려 관련 부서를 축소하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 1~2곳 만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모형 PF 사업장들은 현재 공회전만 돌리고 있다.

◆ 공모형 PF 줄줄이 사업지연 = 실제로 판교신도시 중앙의 대규모 부지(14만3000㎡)에 5조7000억원을 투입해 주거와 상업시설을 건립하는 알파돔 복합단지 프로젝트는 자금줄이 막혀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다. 사업이 시작된 지 벌써 4년째다.


지난해 PF로 토지대금(1조3000억원)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금리가 높아 이마저도 올 상반기로 미뤄둔 상태다. 일단 브리지론(단기적 자금대출)을 일으켜 중도금을 내긴 했지만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내 메타폴리스 복합단지는 사업 시작 6년이 지난 현재 주상복합아파트만 덩그러니 들어선 채 편의시설은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다. 대지면적 9만5800㎡에 달하는 이곳은 지하6~지상60층 규모로 쇼핑몰, 아이스링크, 피트니스클럽, 레스토랑 등이 입주 예정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4월 완공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있다.


2006년 1월 공모를 실시한 광명 역세권 복합단지도 당초 일정대로라면 2년 전 착공했어야 하지만 개발 주간사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사업 계약이 아예 해지된 곳도 있다. 인천 도화지구 복합단지 개발 사업은 2006년 공모를 실시했지만 지난해 말 사업 계약이 해지됐다. 당초 2조6600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인천대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인천전문대 캠퍼스를 재배치한 뒤 이 일대 88만2000㎡에 공동주택 6300가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을 맡아오던 주간사가 사업비를 마련할 수 없어 사업을 포기했다. 계약을 해지하면 이미 투자한 돈은 물론 위약금 등으로 총 사업비 5~10%에 달하는 손해를 보게 되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입을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해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이다.


◆ 건설사들 관련 부서 축소 =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업 주체는 물론이고 건설사들도 공모형 PF과 관련한 사업부서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림산업은 공모형 PF사업 수주를 담당하던 투자개발실을 올해 초 해체하고 해당 팀을 건축사업본부로 복귀시켰다. SK건설도 파주운정 PF, 아산배방 PF 등 기존 수주사업 관리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형 PF개발사업 수주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공모됐거나 공모예정인 사업들은 상업시설이 과다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도 공모사업은 자제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획제안형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건설사 부도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공모형 PF 사업 추진을 위해 세웠던 특수목적 법인 등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오간다. 이들 회사는 이미 실적이 지지부진해서 직원들도 대부분 빠진 상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다 금융권들의 건설사들 평가가 엄격해져 PF 조달이 예상만큼 이뤄지지 않아 PF 사업 부서는 사내에서 입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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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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