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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프]"다같은 블루가 아니야!"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유난히 흰색, 은색, 검은색 등 무채색 차량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따금씩 톡톡 튀는 색상의 차량들이 눈에 띈다. 이 차들은 저마다 이렇게 소리친다. "같은 레드 라도 다 같은 레드가 아니야!"


GM대우자동차가 지난해 출시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캘 리포니아 오렌지, 맨하탄 실버, 삿포로 화이트, 프라하 블랙 , 바르셀로나 레드, 벨기에 브라운, 산토리니 블루, 하바나 그린, 아이슬란드 블루와 같이 차량의 9가지 색상 이름과 이에 어울리는 지역 이름을 결합했다. 이 색상명을 들으면 각 지역 특유의 이미지와 함께 색상이 저절로 떠오른다.

GM대우는 차량 출시 전부터, 디자인, 마케팅, 상품기획팀 등을 중심으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컬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컬러 네이밍(Color naming)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차량 디자인만큼이나 개성있는 색상명이 탄생하게 됐다.


가장 많이 팔린 색상은 맨해튼 실버(25%), 아이슬란드 블루(18%), 삿포로 화이트(15%), 하바나 그린(11%) 순이며, 프라하 블랙ㆍ바르셀로나 레드ㆍ벨기에 브라운도 각각 9%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GM대우에서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아이슬란드 블루 색상의 경우 다른 차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상으로 입소문을 타고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마티즈의 경우 이전에 출시된 모델도 레드 카펫, 화이트 초 콜릿, 블루 사파이어, 허니 머스터드, 실버 벨, 오렌지 칵테일, 블랙 커피 등 개성있는 이름을 붙여 유명해지기도 했다.

기아자동차 쏘울도 혁신적 디자인과 함께 '맛있는' 색상 명이 화제가 됐다. 바닐라 셰이크, 칵테일 오렌지, 토마토 레드, 블루 스톤, 문라이트 블루, 녹차 라떼 등 듣기만해도 머릿속에 색상이 떠오른다. 그 중 판매량은 바닐라셰이크가 52%(지난해 기준)으로 압도적이다. 이어 클리어 화이트가 21.6%, 토마토 레드가 9% 순서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YF쏘나타)도 화이트크리스탈, 에스프레소, 레밍턴 레드, 하이퍼메탈릭, 슬릭실버 등 다양한 색상을 내놓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뉴SM3는 울트라 실버, 미네랄 베이지, 미드나이트 블루, 블루미시 실버 등 8가지 외장 컬러를 적용했고, 이중 울트라 실버가 35%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대부분의 차종에서는 무채색 3인방의 인기가 높다. 뉴SM3의 울트라실버도 무난한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주류 칼라인 실버(Silver)를 보다 맑고 담백하게 보완했다.


현대차의 대표차종인 '쏘나타'의 경우 지난해 색상별 판매 순위를 보면 실버가 71.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화이트(13.9%)와 블랙(10%)이 뒤를 이었다. 이들 3인방을 제외하면 4.3%만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아반테' 역시 실버(54.2%), 화이트(19.8%), 블랙(21.2%)이 95.2%를 차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90년 중반에는 녹색(Green), 90년 후반에 골드 베이지(Golden beige)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소비자는 무채색의 간결함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은 건축과 거리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칼라 느낌이 자연스럽게 그 지역에 자동차에게 영향을 주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화려하게 튀는 환경보다 주변과 동화되거나 묻히는 정서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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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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