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수도권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 10만가구 사라져

수원시, 남양주시, 노원구에 1억원 이하 전세 몰려 있어
광명은 대규모 입주아파트 영향 오히려 2507가구가 증가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최근 1년 동안 전세가 급등으로 인해 수도권 1억 이하 전세아파트 10만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수도권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 가구수는 총 109만199가구로 지난해 3월 13일 기준 119만436가구보다 10만237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70만6932가구에서 65만9701가구로 4만7231가구가 줄었으며, 서울은 15만466가구에서 12만7208가구로 2만3258가구가 감소했다.

신도시도 7만6248가구에서 5만5211가구로 2만1037가구가 줄어들었으며, 전체적으로 전세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는 인천광역시가 25만6790가구에서 24만8079가구로 8711가구 감소해 가장 적은 감소폭을 보였다.

시·구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도 수원시였다. 수원시는 작년 8만1241가구에서 6만6838가구로 1만4403가구가 감소했다. 수원시 외에 용인시, 산본 신도시도 작년에 비해 각각 1만2884가구, 신본은 1만2016가구가 각각 줄어들었다.

1억 이하 전세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은 수원시, 남양주시, 시흥시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시의 1억 이하 전세아파트 가구수는 작년보다 가장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6만6838가구가 남아 있어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남양주시가 6만6614가구, 시흥시가 6만891가구 등으로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가 많았으며, 이 3개시에 몰려 있는 1억 이하 전세아파트 수는 경기도 전체 1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수의 29.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는 노원구에 가장 많은 1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려 있었다. 노원구는 지난 1년 동안 8553가구가 줄었지만 여전히 4만603가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도봉구가 1만5815가구, 강동구가 1만1850가구 순이었다. 강동구의 경우에는 나홀로 아파트로 인해 저렴한 전세아파트가 많았다.

한편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 가구수가 오히려 늘어난 곳도 있었다. 광명시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대규모 입주아파트 영향으로 하안동 일대 전세가격이 하락하며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 가구수가 1만6584가구에서 1만9091가구로 2507가구가 증가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 구매수요는 줄고 전세수요는 증가한데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해 전세를 유지하는 수요가 가세하면서 전세가 상승이 이뤄졌고,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으로 인해 저렴한 전세아파트가 사라진 점도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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