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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직원들 "행명과 정체성 지킬 수 있어야"

인수 유력후보 3곳중 산은 지지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외환은행 매각이 본격화 된 가운데 사내에서는 은행명과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대주주가 오기를 희망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인수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산업은행 가운데서는 산업은행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 이후 사내방송을 통해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힌 데 이어 론스타도 외신을 통해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매각이 본격화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매각 시기와 인수 대상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매각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지만 시기를 좀 앞당기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론스타가 재매각에 나선 이후 만 4년4개월이 흘렀고 사모펀드로서 차익실현을 위해 재매각에 나선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며 "론스타가 빨리 팔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내에서는 외환은행 이름과 정체성을 살리면서 장기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대주주가 오기를 희망한다는 것.


외환은행 직원들은 "외환은행이 부실하거나 차별성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간판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 세 인수 후보 중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은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외환은행의 국내 수신기반과 해외 투자금융을 활용할 수 있어 외환은행 직원들은 가장 반기는 부분이다. 하지만 산업은행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 거래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시 정부 지분 보다 신주를 발행한 측면이 컸다"며 "현 시점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외환은행의 해외산업과 기업부문을 탐을 내고 있지만 외환은행 사내에서는 시너지를 내기도 어렵고, 정체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가장 꺼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자금력 문제로 인해 현금이 들지 않고 주식교환을 통해 접근 가능한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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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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