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랜드가 화성산업 소유의 동아백화점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법적 구속력을 갖췄고 본계약 수일 내에 체결하기로 예정돼 있어 통상 인수의향만을 확인하는 양해각서와는 다르다고 이랜드 측은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대표 오상흔)은 8일 "38년 역사를 지닌 대구 동아백화점을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며 "그룹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핵심 거점 지역이자 장기적으로도 유통 사업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백화점은 대구백화점과 더불어 이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백화점으로, 현재 대구 4곳, 구미 1곳에 백화점을, 대구와 포항에 각각 1개의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소유의 물류센터와 스포츠센터도 이번 인수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3873억원, 대형마트 매출은 494억원으로 모두 4367억원에 이른다.
양사의 MOU상 인수는 동아백화점을 소유한 화성산업에서 유통사업부문만 별도로 분리하는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지분 변동은 전혀 없다.
인수금액은 2680억원으로, 뉴코아와 2001아울렛을 운영중인 이랜드리테일이 전액 투자한다.
이랜드는 또 화성산업 유통사업부문 직원은 본인이 희망할 경우 100% 고용을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건설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창출에 주력하고자 하는 화성산업과 유통사업 확장을 추진중인 이랜드의 이해관계가 부합해 양사가 만족할만한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특히 대구·경북 지역 첫 유통 사업 진출이라는 상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른 유통업체들과는 달리 패션, 디자인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고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영업망까지 보유하고 있어 지역 유통산업 및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인수는 또 이랜드가 한동안 잠잠했던 유통 사업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이랜드는 현재 29개 대형 아웃렛 유통망을 갖췄으면서도 지난 2년 동안 신규 개점 점포로는 부천점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이번 M&A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신규점 출점을 일거에 만회하는 효과가 있으며, 동시에 수도권에 집중된 유통망을 지방 핵심 상권으로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같은 수익을 동반한 외형 확대 전략을 통해 앞으로 2~3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국내 유통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는 또 향토백화점에 대한 정서와 대구를 대표하는 동아백화점의 위상을 고려해 백화점 명칭은 종전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대신 일부 시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쾌적한 쇼핑환경을 구현하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상품을 보완하는 등 서비스와 운영효율을 개선하는 방향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인수한 C&우방랜드와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우방랜드와 공동 컨텐츠 개발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쇼핑과 레저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유통명소로 변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하고 올해 3조7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던 이랜드그룹의 유통부문 매출은 동아백화점 인수에 따라 무난히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동아백화점의 명성에 이랜드만의 강점을 접목해 대구 시민들에게 한층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발전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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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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