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행]佛ㆍ牛ㆍ春 '3색 정기'쑥쑥 솟아납니다

언어변환 뉴스듣기

청도 초록 3월-운문사 새벽예불과 솔향, 힘자랑 소싸움, 싱싱 한재미나리'무공해 피로회복제'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맑은(淸) 길(道)를 쓰는 고을인 청도(淸道)는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청량함이 감도는 기운찬 고장입니다.


봄이면 어김없이 새새명이 돋아나는 청도의 들판에는 '牛랏차차' 활력 넘치는 소 입김이 먼저 대지를 깨웁니다.

3월이면 전국의 내노라하는 싸움소들이 청도땅에 모여 한바탕 힘자랑을 펼치기도 합니다. 힘과 패기의 한판인 소싸움은 이곳 사람들의 굽히지 않는 불굴의 의지력을 잘 보여주는 기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점차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옛 고택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선조들의 기상도 기운차기는 매 한가지 입니다. 운강고택, 임당리 김씨고택, 자계선원 등 대대로 내려오는 올곧은 선비정신은 물론이고 신라시대 삼국통일의 위험을 달성한 '화랑정신의 발상지'이기도 한 땅이니까.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어디 이뿐이가요. 어느 고을마다 사찰 없는 곳이 없겠지만 유독 청도에는 절집이 많습니다. 모두들 잘 아는 비구니 승가대학 운문사를 비롯해 대적사, 대비사, 적천사 등 손으로 꼽을라 치면 수도 없겠지만 이들 절집은 또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보물이죠. 대비사 대웅전, 운문사 대웅보전, 대적사 극락전이 모두 보물 834, 835, 836호로 지정된 것들입니다.


경내에 보물이나 국보를 소유한 사찰은 전국에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시는 부처님은 다르지만 절집의 메인 건물인 대웅전 3곳이 모두 보물인 것은 드물겠지요.


또 있습니다. 마을마다 도로마다 세월의 무게를 이고 서 있는 소나무들의 기운도 빼 놓을 수 없는 자랑입니다.


운문사 솔밭에선 새벽예불을 마치고 길을 나서는 학승을 배웅하는 것도 소나무요, 매년 막걸리를 수십말씩 먹어치우는 200년 된 운문사 처진소나무도 그렇습니다. 매전면 길가에 우뚝 솟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처진 소나무는 또 어떻습니까.


청도는 눈으로만 느끼는 그런 여행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입으로 느끼는 기운찬 봄 활력도 있습니다. 물 맑은 한재골에서 자라는 한재미나리의 아삭한 맛도 잊지못할 기운이지요. 생으로 둘둘 말아 초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는 맛은 봄날 청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호사겠지요.


이처럼 봄날 청도로의 여행은 한 해에 사용하고도 남을 기운을 듬뿍 담아서 올 수 있는 그런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도=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