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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강진으로 '아비규환' 700여명 사망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아이티 강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칠레를 강타한 진도 8.8 강진으로 인해 칠레가 충격에 빠졌다. 칠레 정부는 지진이 발생한 콘셉시온으로 군 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도시는 약탈이 난무하는 등 아비규환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723명, 행방 불명은 19명이며 도시의 주요 고속도로는 물론 150만 가구가 파괴됐다. 사망자가 15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0만명이 사망했던 아이티 지진보다도 더 강력한 규모의 이번 지진 이후 50여건의 여진이 뒤따랐다. 강진에 이은 쓰나미로 인해 해안가에서 15km 떨어진 해안도시 콘셉시온의 빌딩들은 돌무더기로 변해 사라졌다. 항구도시 탈카우아노 마을 한복판에는 어선이 덩그러니 놓였다.


견디다 못한 수 십명의 사람들은 주유소의 연료 탱크를 뜯고 약탈을 감행했으며 주민들은 파괴된 집 앞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도둑을 감시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약탈 방지와 생존자 색출을 위해 군부대 투입과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으며 경찰은 수퍼마켓 약탈자들에게 최루탄을 발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복구를 위해 공군 병력이 구조대원들을 실어 나르는 한편 경찰과 다른 관련 기관들도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속속 콘셉시온으로 향하고 있다.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은 결국 '칠레 역사상 전례 없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도 만만치 않다. 총 손실액만도 3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4.7%로 예상됐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4%로 축소됐다.


지진 여파로 구리 가격은 폭등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었던 칠레 강진으로 인해 구리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


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구리 5월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6.6센트(2%) 오른 3.3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구리 선물 파운드 당 가격은 장 중 한 때 6.2%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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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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