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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한나라당에 "갈등 자제" 촉구

"선거법 개혁, 행정구역 개편 등 개헌 주도적 역할 필요"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어떤 정책도 우리가 나라를 사랑한다는 마음에 중심을 놓고 해결한다면, 정치가 해결할 수 없는 게 뭐가 있겠나. 정치는 모든 것을 녹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아 한나라당 당직자 40여명을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여러 가지 사안을 놓고 정책을 두고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의견대립을 염두에 둔 듯 "우리가 서로 심하게 토론하고 싸우더라도, 싸우고 난 다음에 그래도 사람은 괜찮다고 허허 웃을 수 있다는 마음이어야 한다. 가슴에 맺히는 말은 적게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토론을 격렬하게 하더라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이라는, 문자 그대로 '한나라다'라는 생각을 갖고 하면, 어쩌면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도 벗어날 수도 있고, 어려울 것 같지만, 어려운 것을 딛고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여권내 세종시 갈등이 첨예화 되고 감정적인 발언까지 여과 없이 오고가는 모습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의 사례를 든 후 "세계 경제를 살리자는 데 뜻을 같이 하니까, 그전에 만나보지도 않았고 관계가 없던 사람들도 만나서 대화하고 공조했는데, 우리 한나라당이 공조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우리가 서로 협력하고 공조하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면서 "나는 그래서 늘 희망적으로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에 대한 여당의 책임있는 자세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한나라당이 국정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그런 책임의식을 갖고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하는 속담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정이 정책면에 있어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금년 한해를 넘기고 2~3년간 정말 잘하면 우리 한국의 위상이 정말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시기이다"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우리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알렸다.


개헌논의에 대한 한나라당의 주도적 역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법을 개혁해야 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든가 또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을 대는 과제가 있다"면서 "어떻게 보면 정치를 선진화 시켜야 되는 기본적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문제도 한나라당이 중심이 되어서 국회에서 논의되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나는 여러분이 법을 바꾸고 개혁적인 법안을 만들 때에, 국가의 미래라는 데 관점을 두고 해 주시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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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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