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투자 회수 가능성 고려할때 일시적 손실 분석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종합증권사로의 탈바꿈을 선언하며 지난해 두번의 도전 끝에 금융위원회로부터 장내파생상품업 인가를 받은 이트레이드증권. 3분기(10~12월) 100%를 상회하는 영업수익 신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에 대한 일시적 손실 등이 수익성에 일시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PF 관련 투자 손실이 일회적 성격인 짙은 점, 파생상품업이 지난해 11월부터 도입돼 시기상 초기단계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성장 동력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26.68% 증가한 711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2억원, 8억원으로 집계돼 적자전환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던 2008년 3분기에도 109억여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로 전환한 것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선물ㆍ옵션 부문의 거래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점과 100억원이 넘는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손실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103억원 수준으로 집계된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화근으로 작용했다. 이트레이드증권 분기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지난해 200억원의 매입대출채권 중 82억여원은 고정채권, 118억여원은 회수의문채권으로 각각 분류됐다. 정상적 채권이 아닌 고정채권 및 회수의문채권은 자산건전성 분류에 따라 각각 20%, 75% 수준의 금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는 점에서 103억원이 넘는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불가피했다.
이에 대해 A 회계법인 관계자는 "계정과목상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실은 사실상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일종의 대여금 성격으로 분류하는 게 맞다"며 "다만 PF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사업 성과 등에 따라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측도 PF 투자 관련 손실이 일회성이 짙고 선물 및 옵션 분야의 손실 또한 사업 초기 단계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IB) 업무나 트레이딩 파트에서의 손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사적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긍정적인 관점에서 지켜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융사 손익계산서 계정 중 매입대출채권은 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가 보유한 매출채권을 금융사가 일정 수수료를 떼고 넘겨받은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체가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방편으로 보유한 매출채권(물품 및 용역을 먼저 공급한 후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증서)을 금융사에 이전한 셈이다.
또 다른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외부회계감사를 해보면 매입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대체적으로 그 매출채권에 대해 지급 의무를 가진 상대 회사가 부도가 났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이번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향후 사업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재무건전성을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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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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