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지수하락에 글로벌 증시 '휘청'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기지개를 펴나 했더니 또다시 움츠러들었다. 미국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그 여파는 세계 증시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일대비 13.41포인트(1.21%)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 역시 0.7% 내렸다. 유로퍼스트 300지수도 1.1% 내린 1012로 마감했다.
소매업체 홈디포의 실적호조,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 등 유통업체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과도하게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미국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46.0으로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56.5와 비교해도 수직 하강한 수준. 예상치인 55.0에도 크게 못 미쳤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지수하락에 대해 "최근 취약한 고용환경과 주식시장 조정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증가한 반면 소득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오히려 1월 11.0에서 9.5로 감소했다"며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가운데 소득과 고용에 대한 우려가 심리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지수 하락은 향후 미국의 소비지출에 불확실성을 유발하겠지만 폭설과 한파가 심했던 지역에서 큰 폭 하락이 나타났다는 점은 급락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부동산 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쉴러지수도 전월대비 3개월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채수호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3월말 연방준비제도(Fed)의 모기지채권 매입 종료 이후 모기지 금리가 오를 것은 뻔하다"며 "4월말 주택구입 세제혜택이 종료되면 주택시장이 재차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3개월째 반등을 못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로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부동산, 기업투자, 고용환경 등이 아직 자생적 회복을 할 단계가 아닌 만큼 부양책 및 부동산 지원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모기지채권매입, 세제혜택 종료 등 경기회복 자신감을 퇴색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악재에 민감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증시와 관련해서는 '수급의 키는 여전히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평이다. 감민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달러, 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미 소비심리 회복이 더뎌짐에 따라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내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적어도 3월 중순까지는 수출주 보다는 내수 관련 업종과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는 종목으로 단기 트레이딩 전략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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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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