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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택 거래량ㆍ가격 ‘뚝’...거품 꺼지나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부동산가격 거품을 잡기 위해 중국 정부가 사활을 건 가운데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도 급전직하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책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부동산 매매를 중단하면서 사태추이 파악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서는 수요가 일지 않아 공급매물만 쌓이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22일 중국 매체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춘제(구정) 기간인 지난 13~19일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의 주택 거래는 급감했다.
일주일동안 특히 광저우(廣州)에서는 35채, 톈진(天津)에서는 18채 거래가 이뤄지는데 그쳐 역대 구정 기간 중 최저 기록을 냈다. 항저우(杭州)·선전(천진)·쑤저우(蘇州) 등은 거래실적이 아예 전무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연휴 직전인 12일에는 42채, 연휴 직후인 20일에는 298채의 거래가 이뤄졌으나 연휴 기간중 거래량은 이달 첫주에 비해 7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대도시인 상하이에서도 연휴기간 중 30채의 거래만 이뤄졌고 20일에도 성사된 거래량은 20채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량인 372채에 비해 턱없이 줄어든 수치다.


거래량만 급감한 것이 아니다. 국가 차원의 개발계획 발표와 함께 부동산 투자 열풍이 극심했던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는 하이커우(海口)나 산야(三亞) 지역에 손을 댔던 투기세력들이 발빠르게 이탈하면서 가격도 빠지고 있다.
구정이 끝나자 산야지역내 고급호텔 숙박비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거품 꺼짐 현상이 나타났고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던 펑팡다오(鳳凰島) 아파트 가격은 1㎡당 10만위안(1680만원)에서 5만위안으로 반토막이 됐다.

베이징시내 부동산 중계회사에서 일하는 왕빈(王斌)은 “구정 연휴가 극심한 비수기이긴 하지만 올해 인터넷으로 주택판매광고를 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이상스러운 일”이라며 “금융위기 기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부동산시장의 이상기류 현상은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오는 3월 예정된 양회(兩會)에 앞서 부동산 거품을 잡는다는 노력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양회가 향후 주택시장 추이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친훙(秦虹) 중국 주택건설부 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양회 이후 정부가 주택시장 조절정책을 계속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평론가인 마훙만(馬紅漫) 박사는 “주택 가격은 정부가 통화긴축을 펼치면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지난 11년간 상승만 해온 중국 부동산시장은 2년전 조정기회를 맞았으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에 의해 기회를 놓쳤다. 오르기만하고 내리지 않는 시장은 없으며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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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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