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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침체를 이겨낸 美 CEO 4인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경기 침체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도 혹독한 시기였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1482명의 CEO가 사임하거나 퇴직, 혹은 퇴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에도 1227명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은 시기였기에 역경을 이겨낸 CEO의 이름이 더욱 값지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 이베이의 존 도나휴, 뮤추얼 펀드 업체 T. 로우 프라이스의 재임스 케네디, 인터넷 주얼리 판매업체 블루 나일의 다이앤 어바인, 캐나다 주류 업체 몰슨 쿠어스의 피터 스윈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위크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이겨낸 CEO 4인의 성공 전략을 소개했다.


도나휴 ‘서번트 리더십’ = 이베이 CEO로 취임한 첫 몇 달 동안 도나휴는 전 CEO와 매우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도나휴는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는 이들의 비난을 견뎌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한 “내가 CEO가 됐을 때 나는 다음단계로 기회를 얻었지만 사람들은 내 행동에 대해 두려워하고 확신을 얻지 못했다"며 “단기적으로 인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나휴가 이베이를 경제위기 속에서 지겨내기 위해 내세운 전략은 바로 ‘서번트 리더십’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고 이베이에서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나 개인 사업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기 위해서 정기적인 설문을 통해 고객들의 충성도와 직원들의 보수를 연동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덕분에 이베이는 안정적인 수익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베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마존닷컴 등의 라이벌과 비교해 좋은 위치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케네디의 선견지명 = 지난 2007년 1월 뮤추얼 펀드 업체 T 로우 프라이스 사장 자리에 오른 케네디.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리스크가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던 2007년 중반,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미리 감지하고 고용과 광고, IT와 관련된 비용 절감에 나섰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붕괴 소식이 전해지면서 케네지의 선견지명적인 전략은 빛을 보았다.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비용절감에 나선 덕분에 T 로우 프라이스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T 로우 프라이스의 자산운용 규모는 41% 늘어난 3913억 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미국 전체 뮤추얼 펀드 시장 자금이 16% 늘어났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엄청난 수치다.


어바인 ‘위기를 기회로’ = 다이앤 어바인은 지난 2008년 2월 온라인 쥬얼리 판매업체 블루 나일의 CEO 자리에 취임했다. 그는 경기침체를 역이용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경쟁사에 비해 과잉 인력이나 재고 문제가 크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침체기를 이용해 티파니처럼 전형적인 주얼리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또한 다른 경쟁 업체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며 점포 문을 닫는 동안 블루 나일은 투자와 사업 확대에 나섰다.


당시 많은 애널리스트는 어바인의 이같은 전략에 회의적이었다. 수요가 급감하면서 다이아몬드 가격도 동반 하락, 주얼리 시장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


어바인은 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에 들어갔다. 그녀는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과 모양, 질의 다이아몬드를 찾도록 돕는 새로운 장치를 추가했다. 또한 해외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블루 나일 웹사이트에서 23개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고가의 주얼리 판매에 도움이 되도록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무이자 6개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10월 블루 나일은 2008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성장을 이루어 냈다.


◆ 스윈번 '화학적 융합의 기적' = 캐나다 주류 업체 몰슨 쿠어스는 지난 10년 동안 10번의 인수합병과 합작 벤처사 설립을 통해 세계 최대 주류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수많은 인수합병으로 인해 피터 스윈번이 지난 2008년 6월 CEO 자리에 올랐을 때 사내 문화와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스윈번은 경기침체로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응집력 있는 기업 문화를 다지는 일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는 3개의 대륙에서 모인 1만5000명의 직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해 취임 후 첫 6개월을 대부분 고위 간부와의 대화와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 등에 할애했다.


또한 트위터처럼 짧은 메시지를 올릴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들은 동료들끼리만 볼수 있는 것으로 직원들의 대화의 장을 만들어 준 것이다. 현재는 약 2000명의 직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프로젝트를 공동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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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업체 다워 왓슨에 따르면 몰슨 쿠어스의 직원 87%가 회사의 미래에 뚜렷한 비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의 73%에서 1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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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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