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설 연휴가 지나면 더 바빠질 것 같습니다. 늘어날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설비투자도 끝마친 상태입니다."
지난 9일 인천 남동공단에는 종일 비가 내렸다. 이곳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람과 자전거, 물건을 싣고 오가는 납품 차량들로 넘쳐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로 공장들의 일거리가 크게 줄었던 작년 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공단 내 위치한 부품제조 업체 클린에어나노테크 역시 설을 앞두고 몹시 분주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절연교환기'가 생산라인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완제품을 싣기 위해 대형 화물차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었다.
김내현 대표는 "올해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하고 지난해 말 라인을 대폭 증설했다"며 "지금은 증설 직후라 공장 가동률이 다소 낮게 나오지만, 4월 이후에는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작년 초만해도 공장 가동율이 20% 수준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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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영업적자에 허덕여야 했다"면서 "솔직히 이 정도까지 빨리 경기가 회복돼 회사 경영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공장에는 현재 30여명의 생산직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절반 가량이 최근에 새로 채용된 인력이다. 지난해만 해도 건설 일용직으로 하루 생계를 이어가거나 일자리가 없어 손을 놀리던 사람들이다.
"지금도 손이 모자란다. 생산인력을 좀 더 채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김 대표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 회사가 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것은 최근의 건축경기 회복세와도 맞물려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절연교환기'의 최대 수요처가 바로 신축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초만 해도 최악이던 건설경기가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섰고, 곧바로 우리 제품의 주문 증가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산업현장에 흐르는 '성장의 기운'은 김 대표만 느끼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 전반에 걸쳐 완연한 분위기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최근 발표한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에 따르면 산업단지 전체의 지난해 11월 기준 생산ㆍ수출ㆍ가동률은 전월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생산은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동률은 83.6%로 지난해 1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조호철 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부평지사장은 "중소기업 설경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도 올해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 중소기업들이 올해 생산목표를 5% 가량 늘려 잡았다"며 "자체 조사결과, 최근 중소기업 가운데 임금체불 발생 건수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 연휴를 맞이하는 마음도 가볍다. 설 정기 상여금 지급을 무사히 마쳤다는 조명 전문업체 우리조명 윤철주 대표는 "아직 경기 회복이 완연하다고 하긴 이를지 모르지만 최소한 올 설은 포근하게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태양전지 장비 생산업체인 티앤솔라 김용균 대표도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3배가량 늘려 잡았다"며 "작년에는 경기가 다소 정체기였지만 올해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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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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