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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등잔불이 어둡다고 탓하지 말라

시계아이콘02분 26초 소요

1946년 8월15일 출생. 고향은 경상남도 함양. 춘천교육대학교 중퇴. 미스강원 출신이 부인. 4가지 이력만 봐도 누구인지 짐작이 갈 것입니다. 소설가 이외수씨죠.


생년월일이 말해주듯 현재 그의 나이는 65세입니다. 옛날 같으면 뒷방에 조용히 물러 앉아 있어야할 나이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렇지 않습니다. 생의 욕망과 즐거움, 현실을 바라보는 눈과 생활습관이 나이순이 아니라는 것을 그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백발을 휘날리며 어른 행세를 해야 할 나이지만 활력이 젊은이들 못지 않습니다. ‘청춘불패’를 통해 우리가 남몰래 숨기고 있는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적나라하게 소개해줬다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트위터를 즐기는 그의 모습 때문입니다.


트위터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소통 수단입니다. 재잘거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요. 400자로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는 것입니다. 블로그처럼 긴 글을 써야할 것 같은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그저 새가 지저귀듯이 부담없이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사회 이슈에 대한 짧은 논평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짧게 표현한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인 셈이지요. 한 사람이 생각을 자신의 트위터 공간에 쓰면, 실시간 채팅과는 달리 언제든 글을 본 사람이그 글에 대해 의견을 달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에서의 만남을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을 수도 있고, 뜻이 같은 사람들을 찾아내는 네트워킹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운용하고 있는 트위터를 따르며 소통하고 있는 사람이 4만명이 넘습니다. 놀랍습니다.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그가 수시로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는 내용들이 재미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생활에 편리한 용품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명됐는데, 왜 인생은 갈수록 더 고달픈 것일까요”


“어느날 새벽 당신네 동네 닭들이 일제히 뻐꾹뻐국하는 소리로 새벽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기분이 들까요”


“코끼리가 돼지를 보고 말했다. 어떤 놈이 코를 밑둥에서부터 싹뚝 잘라가 버렸구나. 눈 뜨고 코베어 먹히는 세상이라더니 거짓말이 아니었네”


“민첩성은 안 가지고 다닙니다. 그 대신 인내심을 가지고 다니지요”


“친구가 저 세상으로 떠나 버린 꿈을 꾸고 울다가 일어났는데, 친구가 머리맡에서 내가 잠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햐아, 이 개쉐키. 내뱉는 욕 한마디의 정겨움이여”


“한 세상 사는 일이 정녕 시름 뿐인가.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나는 새벽까지 잠 못들고”


“진실로 성공을 꿈꾸신다면 먼저 타성부터 버려야 합니다. 남들하고 똑같이 생각하고 남들하고 똑같이 행동하면서 자력으로 남들보다 월등한 존재가 될수는 없겠지요. 현재의 당신을 버리지 않는 한 당신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거나 뒷걸음질을 칠 수 밖에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다 보면 언젠가 담배가 그대에게 묻는 날이 올 것입니다. 죽을래, 피울래. 하지만 그때는 이미 목숨이 죽을래쪽으로 확연히 기울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피우시느니 살기를 각오하고 끊으시는 의지, 그대에게도 내재되어 있습니다”


닭은 꼬끼야하고 우는데 닭이 뻐꾹뻐꾹하며 운다는 말은 이외수씨에게 처음 들어봤습니다. 코가 밑둥에서 싹뚝 잘려 코끼리가 돼지가 됐다는 얘기, 정말 재미있지 않습니까?


더 재미있는 얘기, 더 생각하게 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무죄라는 말은 분명 죄가 없다는 말이지요. 이제 PD수첩은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누군가를 돌로 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법원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에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이글이 트위터에 처음 공개됐을 때 네티즌들의 찬반토론에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처럼 나이에 걸맞지 않게(?) 트위터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비록 시니어지만 온라인 세상에서 스타로서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대열에서 찬밥신세가 될 수도 있는 시니어들에게 적지 않은 희망을 갖게 해주는 본보기가 아닐까요?


어제는 트위터와 블로그 교육과정이 있어 참석해 봤습니다. 교육을 받고, 무엇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면 좀 더 빨리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입니다.


교육장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최고 고령자(?)이지 않을까 걱정하며 참석했지만 50,60대 시니어들이 적잖게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교육장에 나온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트위터를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는 분, 새로운 서비스를 좀 능숙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분 등이 많았습니다.


60세가 넘은 한 시니어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나타났습니다.. 배낭 안에는 노트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디지털 도구를 들고 이동하며 언제든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니어 디지털 노마드의 모습이었습니다. 좀 더 간편해진 서비스,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트위터가 또 다른 세대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가 쓴 트위터 글 중 잊혀지지 않는 대목이 있습니다.


“등잔불이 어둡다고 탓하지 마세요. 이 세상 어디에 제 모습 비추기 위해 켜져 있는 등불이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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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네 탓을 외치며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분들, 이번 주말에는 이외수 트위터에서 삶의 지혜, 리더의 지혜를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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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봄 디자이너 조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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