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한때 국정감사에서 '아방궁'으로 불리며 세간의 화제가 됐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분당 오리동사옥이 매물로 나왔다. 이외에 LH는 지방사옥 등 구조조정용 매물을 대거 내놓는다. 이에 구조조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LH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등 10개 지방본부 사옥매각이 추진중인 데 이어 추정가격 4000억원대의 분당 오리동 본사까지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매각대상 지방본부 사옥은 서울 대치동의 옛 토공 서울본부를 비롯, △인천 만수 △수원 인계 △부산 개금 △강원 원주 △대구 침산 △대전 둔산 △광주 치평 △충북 우암 △창원 용호 등이다. 이 가운데 지하5층 지상9층으로 연면적 1만7265㎡인 대치동 사옥만 매각이 성사됐다. 식품업체인 오뚜기가 537억원에 매입, 본사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LH는 매각대상 사옥들은 모두 직원들이 철수해 비어있는 상황이라며 감정평가를 통해 예정가격을 산정했기 때문에 침체된 부동산 시장 현황 등이 감안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밝혔다.특히 매각대상 사옥들은 지방도시에서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지역에 들어서 있는게 장점이다. 하지만 지방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이 한계로 작용한다. 이에따라 인천과 수원 등 수도권 매각대상 사옥이 먼저 팔려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H는 지방 사옥에 이어 오리동 본사 사옥도 매물로 내놓을 예정이다. LH는 대대적 인사를 통해 본사 지원인력의 25%인 500여명을 지방으로 내려보내기로 했다.이에 따라 LH는 이달말까지 오리동 인력을 모두 정자동 사옥으로 집결시켜 근무하도록 하고 사옥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리동 사옥은 지하2층 지상7층의 본관과 지하2층 지상4층의 별관 건물로 이뤄진 연면적 7만2010㎡ 규모로 감정평가 금액만 3622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메머드급이다. 이곳은 얼마전 용도변경을 통해 12층까지 건축이 가능해졌으며 30%의 용적률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돼 최대 15층까지 건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면적만 3만7997㎡에 달한다.
이곳은 건축조건이 개선된 일반상업지역인데다 오리역과 인근한 초역세권이어서 감정평가금액보다 훨씬 많은 4000억원 선에 매각금액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지난해 매매가 성사된 인근 구미동 네오위즈 사옥(1만2893㎡)의 경우 대지 3.3㎡ 당 1666만원으로 거래된 바 있다.
특히 이 건물은 건축공사 당시 화강석과 파스텔 복층유리, 칼라알미늄새시 등을 적용, 마감돼 있다.부동산 개발업계는 LH의 경영개선에 따른 자산매각이 가속화되고 비교적 양호한 입지의 사옥매각이 연달아 추진되면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NPL(Non-Performing Loan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부실자산이나 잉여자산 등 구조조정 차원에서 나오는 매물들을 저렴하게 매입해 경기회복 시점에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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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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