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2조3990억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 신규 대출도 전년에 비해 대폭 증가, 과잉 유동성과 이에 따른 버블 우려를 고조시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과 통화안정채권 입찰 금리를 상향, 유동성 고삐를 조인 가운데 긴축 행보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 넘치는 유동성 지표로 확인 = 15일 인민은행은 지난해 외환보유고가 전년 대비 23% 늘어난 2조3900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4분기에만 1266억 달러 급증했다.
외환보유고 증가에는 수출 호조가 한 몫 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무역 흑자가 33.6% 줄어들었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 14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55.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이 올해에는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중국 은행권의 신규대출이 3800억 위안(556억 달러)으로 집계돼 지난해 총 신규대출이 9조59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5조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며, 지난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다음주 발표를 앞둔 중국의 4분기 GDP는 전년 대비 10.9%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 지표가 발표되면 중국 경기의 과열이 입증되면서 추가 긴축정책이 나올 것으로 점쳤다.
◆ 긴축 고삐 더 조인다 = 지난 12일 인민은행은 은행들의 지급준비율 50bp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과 통화안정채권 입찰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동시에 올해 상반기 내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궈하이 증권의 양 영구앙 수석 채권시장 애널리스트는 “지급준비율 인상은 올 1분기 동안 인민은행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안정채 수익률은 강한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증권의 징 울리치 사장은 “유동성 과잉으로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데다 수출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이 머지않아 금리인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해 은행들의 신규대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유동성도 어느 정도 조절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 만큼 글로벌 경제위기를 잘 이겨낸 국가는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회복세와 함께 중국의 경제성장률 급등하면서 중국 정책당국은 긴축정책을 더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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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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