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기대감이 부담..글로벌 증시 영향력 상당해 촉각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뉴욕증시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 1만676선까지 올라서며 15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S&P500 지수 역시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연말 랠리가 시작된 이후 이렇다 할 조정도 한번 거치지 않고 연일 상승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미 증시에 대해 글로벌 증시의 관심도 상당하다.
시장 내 뚜렷한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의 상승 흐름이 유일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크게 경기회복과 실적호전으로 나눌 수 있다.
경기회복의 경우 지난 11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자수(수정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의 시그널이 한층 강해진 반면, 12월 고용자수는 오히려 감소, 출구전략에서 한걸음 멀어졌다는 인식이 호재가 된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비판도 상당하지만, 투자자들은 서로 반대되는 이슈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며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전날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문을 열게 된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이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 예상치가 적중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미 기대치가 높아졌고 이것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실망감은 어떻게 표출될지가 관건이다.
지난 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만 보더라도 당초 예상했던 주당 순이익은 6센트였지만, 실제 순이익은 1센트에 그쳤다.
실적 기대감으로 정규장에서 2.5%의 상승세를 보인 알코아는 실적을 발표한 직후 장 마감 후 시장에서 6.7% 급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비단 알코아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여타 기업들 역시 지나치게 높아진 기대감으로 인해 실망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출구전략을 미루고 있는 것 자체를 호재로만 인식할 수도 없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약달러를 지속하면서 자산 가격의 상승을 유도하고 있지만 탄탄한 밑받침이 만들어진 상승세가 아니라면 언젠가 시행될 출구전략에서 일정 수준의 버블 붕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지수의 상승세 자체를 폄하할 수는 없다. 다만 기간조정 없이 지수가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온 데 따른 부담감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건전한 조정이 동반돼야 지수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조정없이 올라선 증시가 어디까지 더 오를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욕증시가 조정없이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은 글로벌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전날 유럽증시만 하더라도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뉴욕증시가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하자 유럽증시가 장 후반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증시 역시 외국인이 유일한 상승동력인 가운데, 외국인이 뉴욕증시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뉴욕증시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모멘텀이 없는 시장에서 뉴욕증시만이라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다행일수도 있지만, 기대감을 지나치게 선반영한 만큼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문제"라며 "기간조정을 거치면서 올라왔다면 그나마 안심할 만 하지만, 그 과정이 생략된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2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66포인트(-0.28%) 내린 1689.46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6억원, 27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55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은 1850억원 가량 출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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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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