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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이슈] 폭설·한파가 바꾼 경제지도

은행창구 한산...車 긴급출동 '비상'
내복 판매 연일 불티 홈쇼핑 대호황
건설현장 레미콘 실종 업계 발 동동


폭설과 한파의 공포가 재앙처럼 지구촌 북반구를 습격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폭설과 한파는 경제생활의 변화를 불러왔다. 실제 소비형태 및 경제지도가 달라진 모습이 역력하다.홈쇼핑, 의류, 방한, 난방업종이 폭설특수로 연일 상종가다. 대신 보험업계ㆍ여행업계ㆍ건설업계는 울상이다. 금융소비행태도 바뀌면서 각 은행들은 이에 맞는 영업전략을 마련하는 등 폭설의 영향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 안방에서 금융생활=요즘 은행 창구가 한산해졌다.금융업계에 따르면 환전고객이 평소 대비 상당폭 줄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상당수 여행객들의 발이 묶임에 따라 환전수요가 작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은행 상품 가입 및 예금 입출금도 지점창구보다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많이 이뤄지고 있다.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폭설과 추위로 가정주부 등의 지점 방문이 끊겼다"면서 "예적금이나 펀드 등의 가입이 최근 몇 일간 인터넷뱅킹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보험업계는 당장 울상이다.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회사의 경우 한달 평균 긴급출동서비스 요청건이 5만여건에 이르고 있으나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하루만에 1만여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콜센터는 아직도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경영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다. 도로결빙에 따른 자동차 접촉사고가 많아짐에 따라 지급되는 보험금이 많아져서다.


증권업계도 수혜주와 피해주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등 전기가스업체들은 물론 보일러업체인 경동나비엔 등이 직접적인 수혜주다.제설작업용 염화칼슘 수요가 늘면서 LG화학 등도 실적 증가 등이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온라인 게임주와 인터넷 교육 관련주 등도 수혜를 입었다.반면 물류 관련 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리면서 피해주로 분류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겨울 난방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하게 되더라도 결국 좋은 실적을 기록할 기업만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의 실적전망을 반드시 점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철 방한 아이템 매출 급증=폭설 특수로 제일 신난 업종은 패션업이다.내복이 최대 수혜 품목이다. 내복 판매량은 1월 현재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 겨울 내복 판매량을 작년 대비 30∼40% 늘려 잡았던 이너웨어 업체들은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중이다.방수ㆍ방한 기능이 뛰어난 패딩부츠와 포근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양털부츠는 인기 폭발이다.슈즈 쇼핑센터 ABC마트에 따르면 한파가 시작된 지난 12월 20일 이후 1월 현재 여성부츠의 매출이 전주 대비 184% 가량 큰 폭 상승했다.


모피코트도 마찬가지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모피제품의 매출은 지난 10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데 이어 12월 142.8%, 대체적으로 매출이 줄기 시작하는 1월 들어서도 64.9%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부츠와 내복, 퍼 제품과 패딩 점퍼 등 대표적인 한겨울 제품은 1월에 들어서면 매출 상승세가 주춤하기 마련이지만 올 들어 계속되는 강추위와 폭설로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홈쇼핑업계 호황=특히 외출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표적 '안방 쇼핑'인 홈쇼핑과 온라인몰은 늘어나는 매출로 표정관리 하기에 바쁘다. 특히 염화칼슘 등 제설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추운 날씨로 인해 자녀를 집에서 교육시키는 '홈스쿨링 제품'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G마켓에서는 지난 4일 하루 동안 염화칼슘, 제설기 등 제설 관련 용품의 판매가 전일, 전주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대표 제설용품인 제설용 염화칼슘은 물론 차량용 제설기, 퀵&클린 눈 성에 제거제, 넉가래 등이 인기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홈스쿨링 상품도 인기가 높다.옥션에서 최근 10일간(지난해 12월28일~올 1월6일) 아동용 학습완구, 과학교구, 미술상품 등 아동용 교육 카테고리의 매출이 열흘 전(12월18일~27일) 대비 무려 30% 가량 늘었다. G마켓도 최근 10일간(지난해 12월 28일~올 1월 6일)자녀교육 관련 도서 판매가 그 전 열흘 대비 17% 가량 늘었다.


◇ 건설현장 '애간장'=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하루 20여대의 레미콘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는 곳이지만 이날은 단 한대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 현장은 현재 80% 정도 진행된 타설공정에 가속이 붙어도 모자랄 판이지만 각 동 꼭대기 타설작업장에는 철근골조만 뾰족이 튀어나와 있고 단 한명의 인부도 보이지 않았다.


올 겨울엔 지난해보다 훨씬 추워 공사현장마다 온통 난리다.


경기도 용인의 한 공사 현장 소장은 "올해는 특히 추위가 심해 공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현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장 소장도 "공기를 못 맞출 수도 있어 날씨를 매일같이 점검하고 있다"며 "추위가 길어져 현장마다 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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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금융·증권·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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