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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美 경제, 위너와 루저는 누구?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2009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미국 투자전문지 마켓워치가 23일(현지시간) 경제 각 부문의 위너(winner)와 루저(loser)를 선정해 보도했다.


금융위기로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던 골드만삭스, 아메리카인터내셔널그룹(AIG)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위너가 된 반면, 정작 이들을 되살리기 위해 구제금융을 집행했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루저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또 위기에 진가를 발휘한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은 당당히 위너 대접을 받고 있다.


◆ 금융권

<>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재무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을 이자와 함께 모두 상환한 골드만삭스의 블랭크페인 CEO는 올해 월스트리트 최고의 위너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전년대비 3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블랭크페인 CEO는 그 뒤로 보너스 잔치를 벌여 미국인들의 미움을 단단히 샀지만, 골드만삭스를 빠르게 정상화시킨 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가이트너 장관은 그 누구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냈지만, 평은 그다지 좋은 편이 못된다.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오른 미국의 실업률, 달러화 약세, 눈덩이 적자. 느린 경기회복세는 가이트너 장관의 평판을 크게 해치고 있다.


◆보너스


<> 로버트 벤모쉐 현 AIG CEO= 올해 8월 AIG의 신임 CEO로 선임된 벤모쉐 CEO는 보너스와 관련된 악화된 여론에도 불구하고 무려 1050만 달러를 임금을 챙겨가는 대담함을 보였다. 전임 CEO였던 에드워드 리디가 1달러 연봉에 만족했던 것과 비교해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벤모쉐는 당당했다. 그는 “AIG가 나를 원하면, 나는 AIG를 위해 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 에드워드 리디 전 AIG CEO= 반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여름까지 가장 힘든 시기를 AIG와 함께 했던 리디 전 CEO는 고된 업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비운의 CEO’이다. 그는 연봉 1달러를 받으며 회사를 경영했으며, 추가 수당 수령도 거부했다. 그러나 결국 그에게 돌아온 것은 AIG의 부실 경영을 둘러싼 의회의 비판과 CEO직의 박탈이라는 수모 뿐이었다.



◆월가의 정치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 업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 닥친 가운데에도 다이먼 회장이 이끄는 JP모건체이스는 여전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에 독설을 퍼붓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다이먼 회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다이먼 회장의 정계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켄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루이스 CEO는 의회와 기관투자자 등의 등살에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보너스와 관련해 뉴욕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은 것을 비롯해 메릴린치 인수 과정을 둘러싼 잡음, 경기침체로 인한 주가 폭락과 매출 부진 등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비록 최근 워렌 버핏이 ‘루이스야 말로 메릴린치 인수를 통해 금융권 연쇄 파산을 막은 구원자’라고 치켜세웠지만, 그것만으로 큰 위안은 안 되는 눈치다.


◆ 투자


<> 조지 소로스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 ‘헤지펀드의 대부’ 소로스의 투자능력은 위기의 순간 더욱 빛났다. 지난 해 금융시장이 몰락한 가운데에서도 그의 퀀텀 펀드는 10%의 수익률을 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도 19%로 집계된다.


<> 아더 샘버그 피콧캐피털 창업자= 샘버그는 지난 5월 미국 증권규제당국의 내부자 거래 조사가 좁혀져 오면서 헤지펀드를 모두 청산했다.


◆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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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머시 쿡 애플 COO= 티머시 쿡 COO는 병으로 회사를 비운 스티브 잡스 CEO의 빈자리를 멋지게 채워내면서 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그는 잡스가 병으로 자리를 비운 6개월 동안 새로운 아이폰 모델 3GS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시장 점유율도 확대했다. 잡스의 빈자리에 불안을 느끼던 투자자들도 곧 쿡 COO에게 신임을 보내면서 6개월 동안 애플의 주가는 60%가량 급등했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재력도 예전만 못하다고. 그는 10월 있었던 포브스지의 조사에서 지난 해 한 해 동안에만 7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이 정도 돈을 한 해 동안 잃은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그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오라클의 설립자 로렌스 엘리슨이 금융위기 동안 별다른 손실을 내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체면을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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