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은 나의 해”, 재계를 이끄는 호랑이띠 CEO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채명석 기자, 김현정 기자]$pos="C";$title="";$txt="";$size="550,178,0";$no="200912211016291341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재계를 이끄는 호랑이띠 CEO들은 내년이 위기끝에 오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경영전략 수립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STX, 한진해운, 팬택 등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경제난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의 CEO들은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또 현대홈쇼핑, 한국도자기, 두산건설 등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을 이끌고 있는 재계 2ㆍ3세 CEO들은 사세 확장의 기회로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범 현대가를 지키는 '맹호들' =범 현대가에서 유독 호랑이띠 CEO들이 많이 눈에 띈다. 현대가를 상징하는 도전정신ㆍ추진력의 '현대정신'과 묘하게 어울린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을 이끌며 가문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정몽구 회장(38년생)이 대표적이다.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한다.
정 회장은 최악의 경제위기속에서 GM, 도요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과 일본의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위기에 강한 현대가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내년에도 현대차그룹은 소나타YF, K7 등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총집합한 신차를 앞세워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서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또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이면 48세가 되는 정몽익 KCC 사장 역시 현대가의 맹호중 한명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사장은 2005년 KCC시장으로 취임한 이래 2005년말 1조8698억원이던 매출 규모를 지난해말 2조488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478억원에서 1607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정 사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궈놓은 기능성 고급 건축자재 시설들은 본격화되고 있는 친환경 건축붐과 맞물려 KCC를 한단계 도약시킬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사촌인 정몽익 사장과 동갑인 62년생이다. 고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그는 1999년 회사 대표 취임 이후 사업다각화에 역량을 집중, 올 들어 건설업계가 부동산 경기침체에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에도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견지명을 보여줬다.
정 회장은 내년에도 M&A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범 현대가의 막내격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은 74년생 CEO들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회점 명예회장의 둘째아들로 정몽구 회장이 큰아버지가 된다.
정 사장은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2006년 일선에서 후퇴한 후 30대그룹 30대 회장 시대를 연 친형 정지선 회장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으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인터넷 쇼핑인구 증가와 신종플루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들어 전년대비 50% 가까운 급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삼성 일구는 삼성의 '흰 호랑이들'=사상최악의 경제위기속에서 사상최대의 실적을 일궈내며 유례없는 승진잔치를 벌였던 삼성그룹에도 내년을 기다리는 50년생 백호랑이띠 CEO들이 즐비하다.
배석용 삼성중공업 사장, 최창수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사장,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 이상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만 9명이다.
강호문 SMD 사장은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동년배인 정호균 부사장과 함께 올 한해 '아몰레드' 바람을 일으키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를 일반에 대중화 시킨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함으로서 초대 사장으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내년에는 LG, 소니 등 경쟁사들이 AM-OLED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생산설비 증축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발 앞선 기술개발과 선발주자로서 닦아놓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AM-OLED 시장에서 선도업체로써의 위상을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통으로 명성을 날리던 배호원 사장과 유석렬 사장은 올해 초 전공과 동떨어진 정밀화학과 토탈사를 맡고서도 호황속에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유가상승 등 여건 악화로 올해 같은 호실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재무 전문가로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엔지니어링 사장 시절 보여준 영업력을 앞세워 수주 가뭄속에 고전했던 삼성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연주 사장과 경제난으로 경쟁사들이 고전하는 사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북미시장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최창수 사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절치부심'..경인년 기다렸다 =시장경쟁에서 밀려 한때 퇴출위기에 처했던 워크아웃 기업과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난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기업에도 절치부심하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는 호랑이띠 CEO들이 있다.
강덕수 STX 회장은 당대에 자수성가로 대기업을 일군 기업인답게 1950년생 백호랑이띠다.
강 회장은 지난해 STX유럽(구 야커야즈)의 성공적인 인수를 토대로 조선ㆍ중공업 수직계열화를 이루며 출범 8년여 만에 STX를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동안 잇따른 M&A를 통한 사세확장으로 한때 유동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여전한 건재를 과시하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2010년을 맞는 강 회장의 새로운 목표는 조선ㆍ해운 부문에 편중된 비즈니스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온 해양 및 산업플랜트ㆍ건설ㆍ에너지 사업 에 박차를 가해 전 사업부문간 균형성장을 이룩한다는 전략이다.
STX에서 강회장과 함께 회갑을 맞는 이병호 사장은 올해 7월 강 회장의 요청으로 합류한 관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최근 STX가 가나에서 체결한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건설 사업 성사에도 이 사장이 크게 기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장은STX의 신시장 개척의 선봉장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박병엽 팬택계열 대표이사 부회장(62년생)은 지난 10월 3년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에 얼굴을 비췄다. 지난 2006년말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외부노출을 피해오던 그는 팬택이 이제는 본 궤도에 올랐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2011년까지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고 2012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조타수를 잡은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또한 62년생 호랑이띠다. 남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타계한 직후인 지난 2007년 경영인으로 새 삶을 시작한지 올해로 3년째다.
최 회장은 최 회장은 이달 1일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한진해운홀딩스와 자회사인 한진해운 두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맡는 등 친정체제 구축을 마무리 짓고 새출발에 나섰다.
최 회장의 최근 가장 큰 관심거리는 수익보전과 내실경영이다. 내년에도 해운업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돼 양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구자엽 LS산전 회장(50년생)을 필두로 62년생 동갑내기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정원근 한보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화섬 회장, 김영신 한국도자기 사장 등 재계 2ㆍ3세 호랑이띠 CEO들도 경인년 새해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업을 한 계단 더 성장시키기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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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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