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눈치보기 장세를 나타냈다. 두바이 사태로 촉발됐던 11월말의 급등세를 뒤로한 채 1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한숨 돌리는 양상을 보였다.
환율은 115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두바이 사태의 해결 과정을 지켜보는 한편 당국 개입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달러 숏에 앞장서는 투자자가 많지 않아 환율 낙폭도 주춤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눈치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주말 역외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연말 환율 하락을 점치는 분위기도 간과할 수 없다.
시장참가자들은 연말 환율이 1150원을 앞두고 당국 개입물량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심리는 연말을 맞아 다소 풀어진 상태다. 글로벌 달러약세에 대한 피로감도 강하게 작용하는 양상이다.
다만 유로·달러가 1.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반등할 만한 여지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 반전을 무조건 따를수도 없다.
좁은 레인지의 위아래 어느쪽이든 강하게 밀 재료가 부진한 상황에서 조금만 우세한 재료가 나오면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닷새동안 연속해 8706억원 순매수에 나선 점은 주목할 만하다. 주초반 주식자금이 달러 매수 사이드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고용지표가 대폭 개선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기대치보다 양호했던 실업률 감소 규모는 외환시장 투자심리도 한순간에 돌려놨다.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달러 강세를 반영하면서 4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0.0원/1162.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95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53.0원) 대비 7.5원 상승한 수준이다.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150.0원, 고점 1160.0원에 거래됐다.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90.56엔, 유로달러는 1.4858달러를 나타냈다.
주말동안 달러·엔이 90엔대를 회복했지만 엔고가 얼마나 해소될지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유로·달러가 1.50달러선을 깨뜨리고 내려갔지만 달러 강세가 일시적인 움직임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는 고용지표의 다음 변수로 소매판매를 주목하고 있다. 오는 7일 발표될 10월 소비자신용, 11일 발표될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 지수 등이 연말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 고용지표 개선이 출구전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작용하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은 다소 신중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7일 기획재정부의 12월 KDI경제동향 발표, 9일 한국은행의 11월 금융시장동향, 생산자 물가 동향, 10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쿼드러플위칭데이, 허경욱 재정부1차관의 경제운용방향 외신간담회, 11일에는 한은의 2010년 경제 전망이 예정돼 있다. 특히 금통위는 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으나 다시금 한은 총재의 코멘트에 관심을 가져야 할 듯하다.
다음은 주요 시중은행 및 외은지점 메인딜러들의 주간 원·달러 전망이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
이번주도 장이 얇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피로감이 여전히 보이고 추가적인 약세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1150원대가 일시적으로 하락해도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이번주 예상 범위는 1145.0원~1165.0원.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
현 레인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1150원을 강하게 막을지가 관건이다. 미 고용지표의 영향은 전적으로 달러 센티멘털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본다. 1150원이 깨질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만약에 깨질 경우 다음 레벨은 1130원 정도가 서포트 될 것으로 본다. 위로는 1165원 정도까지 보고 있다.
김장욱 신한은행 과장
다음주도 타이트한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급도 특별히 눈에 띄는게 없고 해외 상황도 두바이 사태의 해결 여부와 증시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안개 국면이 지속될 듯하다. 원·달러 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다만 베트남 시장에 대한 우려와 영국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에 관한 부분이 잠재요인으로 남아있어 주목된다. 이번주도 1145.0원~1165.0원으로 예상된다.
정운갑 부산은행 부부장
글로벌 달러 동향, 외국인 주식 순매수 추이 및 국내 주식. 외국인 주식 현선물 매수 등을 살펴볼 때 외국인이 순매수기조를 이어간다면 심리적으로라도 하향 압력은 증대될 것으로 본다. 주간 예상 레인지는 1140.0원~1160.0원, 1140원~1150원 중반 정도에 주거래가 이뤄질 듯하다.
A외은지점
롱스탑에 대한 충격으로 1150원 밑을 보기는 봤으나 롱플레이는 쉽지 않아보인다. 방향성은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유로·달러, 증시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지수가 좋게 나오더라도 이번주 시장은 예상보다 안좋을 수 있다.
일단은 1160원 위보다는 1150원 쪽으로 보고 있지만 전저점 1149.7원이 가까워져서 부담이 있다. 다만 새로 숏플레이 들어간 역외 세력들이 1150원 깨지는 것을 본 후 아직 숏커버는 하지 않는 분위기. 일단 1150원 부근에 결제가 많지만 외국인 주식자금으로 매도세가 유입될 수도 있어 주간 예상 범위는 1148.0원~1158.0원으로 본다.
B외은지점
환율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역외의 방향성도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식 자금도 일부 매수쪽 사이드로 들어왔다. 해외에서도 큰 변동성을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 연말 포지션 조정, 아시아쪽 중앙은행 개입으로 하방 기대 심리가 사그라들고 있어 연말까지 1150.0원~1180.0원 정도 좁은 레인지 거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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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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