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 총리 세종시 방문에 강한 항의…진입로 점거에 계란세례까지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밝힌 세종시 수정안 불변에 화난 연기군민들이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방문에 대한 거센 항의로 이어졌다.
행정도시사수연기군대책위원회는 정운찬 총리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약칭 행복청)을 방문한 28일 행복청 입구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 대통령과 정 총리 및 한나라당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행복청 입구에 모인 연기군민 1000여명은 “잘못을 해 놓고 반성만 하면 그만이란 대통령의 진정성 없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결국 세종시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는 아집과 독선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란 이름 아래 국민에게 한 약속을 뒤집고 수정안 궤변만을 늘어놨다”며 “연기군민은 거꾸로 가는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철저히 심판하고 국가 백년대계인 세종시를 반드시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이 대통령의 탄핵’과 ‘정 총리 사퇴’, ‘한나라당의 해체’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정 총리와 민관합동위원회 위원들이 탄 버스가 행복청 입구에 들어서자 수백개의 계란과 음료수병 등을 던지며 성난 민심을 나타냈다.
정 총리는 곧 이어진 주민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마련하는 세종시 발전방안은 축소나 백지화를 하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지금의 세종시 계획안은 과학, 산업 유치 등 전략이 없어 인구 50만명이 사는 훌륭한 도시로 만들기엔 어렵고,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발전방안은 세종시를 더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지 축소, 백지화하려는 게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세종시를 과학, 교육, 경제, 녹색 등이 융복합돼 신성장도시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대덕, 오송, 대전과 네트워크로 이어 신성장 클러스터로 키울려는 것으로 세종시가 신생녹색성장도시가 돼 다른 나라에서 아이디어를 사가는 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세종시를 방문한 것은 취임 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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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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