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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대화]李대통령, 세종시 사과·4대강 비판론 반박(종합)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오후 10시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 세종시 문제를 비롯해 4대강 사업, 경제전망, 외교안보 현안, 민생문제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특히 정치사회적 논란은 물론 지역차별 및 특혜의혹까지 불거진 세종시 문제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9월초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가 세종시 수정론을 공론화한 이후 무려 80여일간의 침묵을 깨고 공개 석상에서 수정론을 공식화한 것.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한 것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 "지금 바꾸는 게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더라도 사회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데 대해 죄송하다"면서 "세계 어떤 나라도 수도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 저 하나가 좀 불편하고 욕먹고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이것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한 세종시 수정에 따른 지역차별 우려와 관련, "세종시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갈 게 이곳으로 간다는 이런 일은 정부는 하지 않는다"고 일축하고 "정부는 혁신도시에 대한 것은 당초 계획대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문제에 이어 4대강 사업 역시 이날 토론의 중점 과제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4대강 문제 토론에서 과거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청계천 복원 당시의 반대론을 예로 들며 적극적인 공세 기조를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서 반드시 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면서 "국민을 위한 미래사업이 정치논리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중보 설치는 대운하 사업의 변형이고, 수질오염 등 환경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4대강에 설치되는 보는 다른 곳과 달리 수문을 열고 닫으며 홍수를 조절하고 수질도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강 복원 기술은 세계 최고의 설계, 건설 기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우리 경제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서 가장 빨리 회복했고 내년도 그럴 것"이라면서 "내년 5% 내외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내년 하반기쯤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편에서는 여러 수치를 보면 출구전략을 써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경제가 수치가 좋고 OECD(경협개발기구)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하지만 세계경제의 변수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신중함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동안 비밀접촉설 등 크고 작은 논란이 적지 않았던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비교적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추진의 전제조건으로 북핵문제와 인도적 문제의 해결을 들었다. 아울러 그동안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 보수세력들이 요구해온 서울답방 문제를 양보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은 당장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북핵 포기에 도움이 되고 인도적 입장에서 국군포로, 납치자 문제 등도 논의할 수 있다면 만날 수 있다. (회담 장소가)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는 그런 융통성을 갖고 있다"며 "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생현안에도 비교적 뚜렷한 입장을 밝히면서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소액무담보 대출인 미소금융의 확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정부 지원 강화, 보금자리주택 지원 확대,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아동 성폭력범죄 근절 등을 강조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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