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장기주택마련펀드(장마펀드)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펀드에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정부의 세제개편 방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세제혜택이 끝나는 펀드 상품이 상당수에 달하자 절세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서둘러 이들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과세 혜택이 연말로 종료되는 해외 펀드에서 자금을 빼 이들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장마펀드 중 설정액 10억원 이상이면서 설정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펀드(운용-모펀드 제외)의 설정 잔액은 17일 현재 1조4747억원으로, 지난 10월1일 보다 38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증가세가 돋보인다. 지난 9월1일 1조4172억원이었던 설정액 잔액은 10월1일 1조4368억원으로 불었고 다시 한달 보름이 지난 현재 1조470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올해 말 까지 가입한 투자자에 한해 요건을 충족하면 2021년까지 불입한 금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펀드 상품별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프라임장기주택마련60 증권 투자신탁(주식혼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재 설정액은 2031억4100만원. 지난 10월1일 보다 93억원이 늘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장마펀드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장기주택마련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와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월드인베스트장기주택마련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의 설정액도 각각 115억4200만원, 105억6700만원으로 9월1일 대비 6억9800만원, 4억5200만원씩 올랐다. 비과세 혜택 종료 조치로 48일째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와는 비교된다.
소득공제에다 저율 세제 혜택의 장점이 있는 연금저축펀드에도 자금이 들어오는 분위기다.
17일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이면서 설정 후 1개월 이상 경과한 연금저축펀드(운용-모펀드 제외)의 설정 잔액은 1조5875억4000만원으로 지난 9월1일 보다 789억8500만원이 불었다.
대표상품인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베스트연금증권투자신탁1(주식)'의 설정액은 9월1일보다 167억5000만원 늘어난 337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1(주식)'(17일 현재 설정액 2777억8700만원)과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1742억9100만원) 등도 9월에 비해 50억~110억원 이상 설정액이 증가했다.
절세상품에 자금이 들어오면서 운용사나 판매사들도 세테크 마케팅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동양투신운용이 한국과 홍콩H주에 각각 70%, 30%투자해 해외펀드 비과세 및 장기주식형 펀드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동양듀얼인덱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형)'을 출시했고 동부자산운용도 장기적립식으로 가입할 경우 세혜택이 적용되는 '동부마켓히어로증권투자신탁1호'를 내놨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