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떠난 손석희 "8년의 무거운 짐 내려놓는다"

"넘치도록 받은 사랑 끝까지 잊지 않겠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MBC '100분토론'의 진행자 손석희 교수(성신여대)가 19일 방송을 끝으로 진행자석에서 물러났다.

손석희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2002년 1월 18일부터 8년 가까이 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저는 무척 운도 좋고 행복한 사회자였습니다.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 8년이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라는 짐은 내려놓지만 토론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기본적인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공론의 장에서 조정자로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추억하겠습니다. 그 동안 사회자보다 더 고생한 제작진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무엇보다 100분토론'이라는 공론의 장에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넘치도록 받은 사랑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논객으로 참여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저 때문에 서운한 적은 없으셨는지"라고 물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7년 11개월 동안 '100분토론'을 이끌며 열정을 불어넣어왔던 손 교수는 명료한 진행과 중립적인 균형 감각으로 대한민국 시사토론 프로그램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