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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린 기자]2년간의 공백을 갖고 어렵게 컴백한 가수 아이비가 아직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거의 모든 언론사와 진솔한 인터뷰를 했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지만 완벽한 이미지 쇄신은 그리 쉽지 않다.
아이비도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최근 엠넷 '아이비 백'에서 "저는 사람들에게 욕 먹을 이유가 명확해요. 사람들은 인터넷에 있는 것을 믿으니까요"라고 솔직하게 발언했다.
아이비 측을 포함한 가요계에서는 지난 활동 때의 지나친 '포장'이 결국 아이비에게 그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이비는 섹시하지만 맑고 깨끗한 이미지였다. 그가 술, 담배를 안하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다는 정보는 그가 남자친구도 없을 것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협박사건'이 보도된 것이다. 털털한 이미지의 여가수였다면 오히려 여가수가 피해자임이 더욱 강조될 수 있었으나, 아이비의 경우 우선 이미지 흠집이 더 먼저 눈에 띄게 됐다. 한 가요관계자는 "포장이 너무 완벽했던 것이다. 그러니 사건의 본질보다는 그 포장의 흠집이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소속사 측의 대응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사건의 개요만 설명해도 될 것을, 너무 자세하게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 아이비는 피해자이고 당당한 만큼, 기자들이 가질만한 의문점에 모조리 솔직하게 답변해버린 것이 그만 아이비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내보인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물론 '포장이 완벽했던' 여가수로서는 치명적이었다.
이 사건을 가까이서 접했던 한 관계자는 "아이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섹시하면서도 성녀 이미지를 좋아했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 소속사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쿨하게' 사건을 오픈했다. 일반 여성 피해자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높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결국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문제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악플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이번 신곡 '터치 미'를 두고도 아이비의 선입견에 기반한 비판이 잇따랐다. 한 비평가는 아이비의 뮤직비디오가 공중파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도 '하품이 나올 정도로 뻔한 전략이자 눈감고도 알 수준'이라고 하기도 했다. 아이비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악성 루머 등은 아이비의 고민거리다. 하나 하나 해명하자니 우습고, 내버려두자니 일부에서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아이비도 "인터넷에 있는 것을 다 믿는다면, 난 진짜 욕먹을 만 하다"고 말할 정도.
한 연예관계자는 "아이비가 일종의 나쁜 여자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보통 '나쁜 여자'에 대한 인식이 아이비에게 전이됐다. 아이비는 정작 하지도 않은 일들이 인터넷에 버젓이 돌아다니는데, 아이비는 딱히 대처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안믿지 않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아이비는 다른 여가수들보다 오히려 훨씬 더 털털하고, 솔직하다. 어찌보면 푼수같고, 귀엽기까지 하다. 그런 그를 기획사가 나서서 신비롭게 포장했던 것이다. 이번 활동으로는 그 포장을 벗겨내야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인터넷 악플도 차츰 사라지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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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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