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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오르는 코스피..투심 흔드는 2가지

부진한 수급과 다우지수 상승 지속여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좀처럼 방향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의 두가지 빅 이벤트를 마무리하면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에 사로잡혀있다.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요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국내증시의 수급과 미 증시의 상승세 지속 여부가 그것이다.


먼저 수급에서 가장 불안한 부분은 뚜렷한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론자들은 그나마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었지만, 외국인은 야속하게도 13일 오전 현재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개인의 선물 매수에 힘입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지만,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한 프로그램 매매의 특성상 시장의 방향성을 뒤집지는 못하고 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이미 차익실현을 단행하고 있다"며 "최근까지 프로그램 물량 소화가 진행된 점은 향후 수급 상황에는 긍정적인 변수지만 부진한 수급 여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인데다, 외국인의 매수 둔화까지 더해지고 있어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미 증시의 강세가 전제돼야 하지만, 최근의 미 증시의 움직임에서도 다소 불안한 점이 눈에 띈다.


다우지수의 선행지표 격인 다우운송지수는 4000선의 벽에 계속 부딪히며 트리플톱을 형성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더라도, 다우 운송지수가 고점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투자심리에 상처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 증시에서도 국내증시와 마찬가지로 소극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점 역시 상승탄력을 제한하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다우지수의 영향력이 대표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 증시에서의 거래개선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간 미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유동성 효과 및 경기회복 호재가 속도조절을 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부양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도를 점차 줄여가고 있고,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V자형 경기회복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한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연말을 앞두고 소비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소비지표에서 부진한 결과가 계속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날 다우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월마트의 4분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실적 및 전망은 전체 글로벌 시장의 소비를 함축하고 있는데, 월마트의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4분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연말 소비특수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말 소비특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가 2010년에도 장기화되고 급격한 글로벌 경기의 침체를 야기할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점 등을 보면 글로벌 소비 지출은 최악의 구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의 불안한 투자심리를 다독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 증시의 뚜렷한 안정 흐름이 유지되는 것이다. 미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이 연출되면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매수세를 지속할 수 있고, 이는 국내 투자자들에도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우지수는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우를 추종하던 여타 증시에서는 주춤한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영향력이 큰 다우지수가 꾸준히 강세를 지속할 경우 글로벌 증시 역시 다시 상승 흐름을 전개할 수 있겠지만, 다우도 주춤해진다면 글로벌 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49포인트(-0.54%) 내린 1564.2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52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555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1010억원 가량 유입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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