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진전 우선 처방 늘어···부작용우려 덩달아 확산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 부작용을 우려해 처방전을 받고도 투약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 21일 항바이러스제 투약조제시스템 가동 후 이달 7일까지 모두 139만88명분의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됐으며,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신규 투여분은 1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보건복지부가 증상이 있을 경우 확진 유무와 상관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우선 처방하도록 권고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신종플루를 앓고 있지 않은 환자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 복용을 미루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사들조차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해주면서도 "확진 판결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타미플루를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사실상 환자에게 투약 여부를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 3학생 아들을 둔 김모(38)씨도 타미플루 조기 투여와 내성 우려의 딜레마에 빠졌다.
김씨는 "최근 학교에서 감기 증상을 호소해 귀가한 아들과 곧바로 동네 병원을 찾아 신종플루 확진검사를 위한 시료만 채취한 뒤 타미플루 처방전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꺼림직해서 증상을 더 지켜 본 뒤 복용시킬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종플루 거점병원 한 전문의는 "항바이러스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투약시기를 놓쳐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다"면서 "신종플루가 의심될때 적극적으로 초기에 타미플루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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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정선규 기자 su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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