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하루 평균 9000여명에 육박하고, 전국 1100여곳의 학교에서 두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3일 관계부처 합동회의, 전문가 회의 등을 차례로 열고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조정, 후속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일 "지난주 하루 평균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8857명으로 전주(천420명)의 두배를 넘어섰으며 지난달 30일에는 항바이러스제 처방건수가 12만4000건으로 일일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당분간 감염환자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43주(10월 18-24일) 전국 817개 표본감시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 환자는 20.29명으로 전주(9.26명) 대비 119.6%가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올해 1월 수준(17.5명)을 넘어선 것이며 2009-2010 절기 유행주의보 기준(26명)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지난달 마지막주(25-31일) 환자 집단 발생은 1148건으로 일주일전(878건)에 비해 300여건 가까이 증가했는데 학교가 1134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교 중에는 초등학교에서의 발생이 두드러졌는데 384곳에서 564곳으로 220곳이 증가했다. 대학교, 국제학교, 학원 등도 7곳에서 20곳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사회복지시설은 1곳에서 13곳으로 확대됐다.
감기환자 가운데 호흡기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검사대상 512건의 267건(52.2%)였으며 이중 223건(83.5%)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나 인플루엔자 감염환자의 10명 중 8명 이상이 신종플루에 감염됐음을 보여줬다. 신종플루 감염환자 가운데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 중인 중증 환자는 48명으로 조사됐다.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보건당국이 모든 의심환자에게 선제적 투약으로 지침을 바꾼 뒤 급격히 늘어 지난주 하루평균 투여량이 6만8000건으로 1주전(1만5000여건)의 4배가 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염환자 증가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정부 차원에서 감염자 확산 차단과 선제적 대응을 위한 합동대책을 3일 중 최종 조율하고 오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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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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