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골프장 반대 시민단체들에게 상금 기부..."고소당한 간부들 소송비로 써달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지역 고등학생들이 자원봉사 대상 상금으로 받은 200만원을 계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 시민단체들에게 전액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인천 부광고 2학년 김정규 학생 등 인천 지역 고등학생들이 인천녹색연합 사무실에 찾아가 자신들이 최근 한 자원봉사대회에서 은상을 받아서 탄 상금 2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최근 롯데건설로부터 계양산 골프장과 관해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된 유종반 인천녹색연합 대표,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노현기 시민위 사무처장 등의 소송비용으로 써달라며 상금을 전달했다.
이 학생들은 부광고, 세일고, 진산고, 명신여고, 삼산고 등 부평지역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환경 동아리 '청소년그린동아리' 소속이다. 최근엔 '국제환경탐구 올림피아드'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상ㆍ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말 인천 세일고 2학년인 박홍신 군이 자원봉사대회에서 받은 상금 50만원을 계양산 살리기에 써달라고 기부하기도 했다.
성금을 전달한 부광고 2학년 이재명 군은 "계양산은 우리한테 아주 가까운 산이다. 골프장을 짓는 다는데 학생이어서 반대활동을 할 시간이 별로 없다"며 "골프장 반대 운동을 하는 분들은 우리가 할 일 대신해 주신 분들인데 고소당했다고 하는데 대단히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해 성금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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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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