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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트너 "美경제 회복 여전히 난망"

[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미 경제 회복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실업문제와 중소기업 유동성 부족 등 경기 개선의 장애물이 여전하다는 게 그 이유다.


2일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1일(현지시간)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3분기 성장률 등으로 확인한 미 경제 회복세는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금융 위기로 막대한 손상을 입은 만큼 경제가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 또한 경제 회복의 길은 험난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실업 문제 해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소비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경제 성장은 고용 창출과 예산 균형에 있어 필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성장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1조 달러를 훨씬 넘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한 사안이지만 이는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난 이후에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적자 규모 축소 방안에 대해서는 당장 세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와 함께 유동성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은행시스템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이 리스크를 과도하게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금융 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금융회사들이 지금은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 역시 언급됐다. 가이트너 장관은 "고용시장의 악화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용 창출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 9월 실업률은 26년래 최고치인 9.8%를 기록한 바 있으며 다음 주 발표를 앞두고 있는 10월 실업률은 1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


한편, 가이트너는 2차 경기 부양책의 실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를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만, 실업 지원 대책과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 우대 등 이전 경기부양책에서 시행됐던 부분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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