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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포스코, 글로벌 절대강자 '같은 듯 다른 행보'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하버드대 강의실에 수많은 학생들이 운집했다. 한국에서 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다. 황창규 전 반도체 총괄 사장은 이 자리서 역설했다. "경쟁사가 가격을 내려 공격해오면 우리도 저가로 받아칠 것입니다. 결코 시장의 문을 열어줄 수는 없습니다."


#"값싼 중국산 철강재가 들어온다 해도 가격 인하 계획은 없습니다." 정준양 포스코(POSCO) 회장은 최근 중국산 열연코일(기초철강재)의 대공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저가 시장에 매달리기보다 고가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전략은 다르지만 결과는 같았다. 삼성전자는 결국 피나는 반도체 저가경쟁의 터널을 지나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함은 물론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으며 포스코 역시 고부가가치 철강재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포스코, 저가 시장은 후발 주자에=양 사의 상반된 전략은 시장 판이하게 다른 시장 상황에 기인한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고 있다. 10년 넘게 공들여 도요타의 장막을 뚫었다. 올 들어 처음 철강재를 납품했으며 내년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기술력 면에서 일본 철강사들에 비해 뒤질 것이 없는 만큼 일단 납품이 시작되면 도요타도 적용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포스코의 예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을 급격하게 확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철강재 시장 상황상 포스코가 박리다매의 저가 볼륨경쟁에 뛰어들기는 어렵다"며 "저가 시장은 후발 업체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치킨게임 불사, 삼성전자 경쟁사 진입 원천차단=반면 삼성전자는 아예 경쟁사들이 시장에 발을 붙일수도 없는 전략을 사용한다. 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경쟁이 격화되자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거침없이 제품 판매 가격을 내렸다.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적고 수율이 떨어지는 경쟁사들은 수요 급감에 이은 수익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독일 키몬다가 파산했으며 일본 엘피다는 긴급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오는 2012년까지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미답의 고지인 시스템반도체까지 패권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쟁사들의 예봉을 꺾어버린 기세를 몰아 시장 점유율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같은 전략으로 일관한 하이닉스 반도체 역시 경쟁에서 살아남아 3분기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판이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양사지만 미래성장동력만은 같다. 바로 업계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차세대 D램 DDR3 제품 생산라인 구축에 먼저 투자해 장기집권을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포스코 역시 2007년 파이넥스(분진을 최소화한 고로) 공장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은 물론 친환경 면에서도 명실상부 업계 선두다운 면모를 갖췄다는 평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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