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이마트지수 95.6으로 전분기 대비 3.4p↓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상품 판매량 증감을 나타낸 '이마트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경기 민감도가 높은 상품군의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해 소비심리 회복 추세를 반영했다.
27일 신세계(대표 구학서)에 따르면 전국 50개 이마트 표준점포의 매출량을 분석해 실제 소비량 변화를 지수화한 이마트지수가 지난 3분기 95.6을 기록, 전분기에 이어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지수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 패턴을 분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감 여부를 따져 소비자 경기의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 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년동기대비 소비가 호전됐음을, 100 이하이면 악화됐음을 나타낸다.
3분기 이마트 지수는 지난 2분기 지수 99.0에 비해 3.4p 하락한 수치이지만 TV, 세탁기, 냉장고 등의 내구재와 신사복, 남성의류 등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군의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해 2분기의 소비심리 회복 추세는 지속됐다.
지수가 전분기보다 하락한 주 원인으로는 에어컨, 선풍기, 빙과류, 맥주 등 하절기 시즌상품의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
하절기 대표 시즌상품인 에어컨의 경우 이마트지수는 2분기 105.4에서 3분기 46.5로 크게 하락했고, 맥주와 빙과류의 경우에도 각각 2분기 88.2, 91.5에서 3분기 80.1, 71.6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내구재 및 패션상품과 같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은 상승세를 보여 TV의 경우 2분기 90.0에서 3분기 112.5로 22.5p 올랐고, 불황기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신사복은 84.1에서 110.7로 26.6p나 상승해 실질적인 소비자 심리는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 관련상품 중에서는 등산용품 지수가 3분기 104.5로 2분기 108.5로, 등산웨어 지수는 112.6에서 107.1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고, 스포츠슈즈의 경우 94.3에서 96.7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6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둔 프로야구의 인기도 가세해 야구용품 지수도 강세를 이어갔다.
한편, 3분기 추석 선물세트 지수는 92.4로 지난해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연휴기간이 짧아 귀향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진데다 받는 사람이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품권 선물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적 중고가인 신선식품 세트의 소비는 증가한 반면 저가 상품의 비중이 큰 가공·생활세트는 감소해 전반적인 선물액수가 커졌으며, 웰빙 트렌드 및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홍인삼과 같은 건강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오동열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과장은 "예년 여름에 비해 평균 기온이 낮고 강우일도 많아 7~8월 시즌상품이 부진했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인 지수 상승세는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 징후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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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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