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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거리의 나뭇잎은 노랗고 붉은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머지 않아 화려한 잎들은 바람에 날려 땅으로 흩어지고 마지막 가을정취를 남긴다.
서울 도심속에서 낙엽을 밟으며, 가을 낭만에 푹 빠져들만한 곳은 없을까? 서울시는 자치구로부터 추천받은 시내 73곳을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선정해 이달말부터 1달간 운영키로 했다. 이들 73곳 거리는 총 128km에 이른다.
'단풍과 낙엽의 거리'는 가로변이 47곳, 공원이 17곳, 하천변 등이 9곳이다. 이 가운데 은행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곳은 남산 소월길, 성동구 중랑천제방, 강북구 인수봉길, 도봉구 노해길, 은평구 진흥로 등이 꼽힌다.
느티나무 단풍을 보려면 중구 덕수궁길, 서울대공원, 동작구 보라매공원, 서대문구 안산공원길, 마포구 난지도길, 금천구 안양천길 등이 좋다. 단풍나무와 벚나무 단풍은 서초구 양재시민의숲, 강서구 방화근린공원, 동작구 문화길, 관악구 낙성대길, 송파구 석촌호수, 중랑구 봉화산 등에서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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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강남구 양재천길과 서울숲은 메타세콰이아가 아름답고, 월드컵공원은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억새가 아름답게 가을을 장식하고 있다.
올해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늦게 단풍이 들어 이달 중순경부터 북한산에 첫 단풍이 시작됐다. 서울 도심지는 다음달 초순부터 중순경에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단풍과 낙엽의 거리'에서 시민들이 단풍을 감상하고 낙엽을 밟을 수 있도록 일정 기간동안 낙엽을 쓸지 않고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이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엔 고혹적이면서도 낭만적인 풍경을 만들어내 시민들은 물론 외국관광객들에게도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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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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