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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택가격 '천정부지' 버블 경고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홍콩의 주택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고급 주택 거래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정부가 버블을 공식 경고하고 나섰지만 불과 몇 시간 후 5660만 달러에 달하는 주택 매매가 체결되는 등 투자 열기가 날로 고조되는 모습이다.


홍콩 부동산의 버블은 특히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 쿨리어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1~9월 홍콩 1000만 홍콩달러(130만 달러) 이상 고급주택 가격은 28% 올랐다. 또 지난 9월 고급 주택 판매는 1351건으로 전월인 8월 500건에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전체 주택 판매도 전월 1만1250건에서 1만2285건으로 1000건 이상 증가,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반영했다.

고급 주택의 가격은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 했을 뿐 아니라 연일 최고가 경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평방피트 당 7만5000 홍콩달러(9460달러)의 아파트가 등장,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14일 핸더슨 부동산개발은 평방피트 당 9200달러, 총 5660만 달러 규모의 주택 매매 계약을 체결시켰다고 밝혔다. 매수인은 중국 본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가격 오름세는 경기회복에 따른 중국 및 해외 자본 유입, 낮은 모기지 비용,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한 것으로 홍콩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동안 홍콩 정부는 경매 제한 등을 통해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을 펼쳐왔는데 공급부족이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

도날드 창 홍콩 행정수반은 14일 공개적으로 “주택 공급 부족과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한 가격 급등이 부동산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주의 깊게 주시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부동산 공급 정책을 미세조정하고 시장에 빠른 속도로 주거용 부동산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도시재생국, 홍콩도시철도공사인 MTR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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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이 같은 발언은 홍콩의 거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부동산 공급 규제를 완화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주 홍콩의 부동산개발업체 뉴월드 개발의 헨리 청 최고경영자(CEO)는 “부동산 수요-공급의 심각한 불균형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정부 관료들을 만났다”며 “정부가 부동산 공급 규제를 완화하는 것과 관련된 명확한 계획을 내놓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홍콩 최대 부동산업체 선홍카이 측도 탕 총리의 정책 수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여부는 미지수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데이비드 엔지 애널리스트는 “당장 경매제한과 같은 시스템에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며 “홍콩 정부는 부동산 시장 열기를 식히기 위해 공급을 늘렸지만 가격 불안만을 초래했던 1997년의 악몽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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