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수도권 일부를 제외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금융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또다시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증권사들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24.5%에 달했다. PF대출 4건 중 1건이 연체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의 PF대출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말 6.6%였으나 같은해 9월말 8.5%, 12월말 13.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자산운용사 펀드의 PF대출 연체율도 6월말 기준 23.69%를 기록했다. 2007년말 1%였던 펀드의 PF대출 연체율은 1년뒤인 2008년말 14.44%로 10배 이상 급증한 이후 올해들어 20%대로 수직상승했다. 반면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로 매각해온 저축은행권은 작년말 13%에 달했던 연체율이 6개월만에 9.6%로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은행과 보험권의 연체율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2배 안팎으로 상승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은행권의 경우 2007년말 0.48%였던 PF대출 연체율이 2008년말 1.07%로 올라선 뒤, 올 6월말에는 2.62%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보험사의 PF연체율도 2.8%에서 4.1%로 상승했다. 다만 은행권은 올 하반기부터 구조조정기금과 민간배드뱅크를 통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어 향후 연체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마땅한 부실채권 정리 수단이 없어 '시한폭탄'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자산운용사의 경우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에 투자해온 경향이 있다"며 "다른 금융권과 달리 부실채권 매각도 진행되지 않아 연체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증권.자산운용사들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방안도 본격 검토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8월말부터 자산관리공사와 증권ㆍ자산운용사의 부실PF대출 정리에 대한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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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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