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에너지스틸이 최대주주 등극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물고기와 가축사료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세븐코스프(옛 코스프)가 끈질긴 인연을 이어왔던 골든브릿지의 품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광업 및 에너지 개발사업을 벌이는 세븐에너지스틸이 골든브릿지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세븐코스프는 지난 8월31일 세븐에너지스틸이 골든브릿지가 가지고 있던 지분 21.09%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세븐에너지스틸은 이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체에너지 및 신재생 에너지 개발업과 에너지관련 설비기술 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사, 감사, 사외이사 선임도 이뤄졌다.
증권과 자산운용, 캐피탈사등이 속해 있는 골든브릿지그룹의 고위관계자는 "지난 6월 전남 상업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금융 쪽을 주력으로 이끌어가자는 방침을 세우고 세븐코스프 지분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며 "세븐코스트와 인연이 남다르고 골든브릿지가 나름대로 이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포부도 있었기에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전했다.
세븐코스프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까지 더해 지난 5년여 간 총 8번 최대주주가 바뀌었는데 골든브릿지와의 인연이 특히 깊다. 골든브릿지가 운용을 맡았던 사모 M&A펀드 브릿지사모기업인수1호증권투자회사가 지난 2006년 9월 세븐코스프의 최대주주로 들어왔다가 이듬해에 전진바이오팜에 지분을 넘겼고 2008년 다시 골든브릿지가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
세븐코스프 경영에 참여했던 골든브릿지 관계자는 "처음에 이 회사의 경영을 맡았을 당시 펀드에 돈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투자자금 회수 요구가 많아 매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후에도 제대로 된 주인을 찾지 못하던 이 회사에 2008년에 다시 골든브릿지 그룹이 최대주주로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룹 차원에서 계획했던 대로의 진행이 어렵게 됐기에 보유지분 매각을 결정했지만 세븐코스프는 최근 부동산 매각을 실시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기대할만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프는 지난 8월 인천 남동공단 소재 토지 및 건물을 185억원에 처분했다.
한편 투자자문 금융자문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세종M&A가 지난달 말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지분 추가 취득 공시를 내며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명시한 데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종M&A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하는 회사이자 2대주주로서 M&A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바로 행동에 들어갈 것은 아니지만 자산 매각으로 재무상황이 개선된 것에 비해 주가 부분이 불만족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종M&A 안태일 대표이사가 세븐코스프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등 두 회사가 우호적 관계에 있다며 주식시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합병 이슈를 흘리면서 주가를 부양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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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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