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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실패한 CEO의 5가지 습관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19세기 말 어느 날, 스웨덴의 한 사업가가 아침식사를 하며 신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신문을 읽던 그 사업가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버젓이 살아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자신이 죽었다고 사망기사가 났기 때문입니다.(사업가의 동생이 죽은 것을 잘못 보도함) 그는 부음 기사를 자세히 읽었습니다.


‘죽음의 상인, 무기 판매상 사망’ 자신을 ‘죽음의 상인’으로 표현한 기사를 읽고 그는 치를 떨었습니다. 그는 유언장을 뜯어 고쳐 ‘전 재산을 털어 노벨 재단을 만들라’고 당부했습니다. 그 사업가가 바로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vel)입니다. 노벨은 자신에 대한 나쁜 시선을 반면교사로 삼아 실패할 인생을 성공한 인생으로 역전시킨 것이지요.

미국 다트머스 경영대학원 교수인 시드니 핑켈스타인은 전 세계 197명의 CEO들을 인터뷰해 실패한 경영자들의 공통점을 도출해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의 법칙〉이란 책을 펴냈습니다


실패한 경영자들의 첫 번째 공통점은 자신과 기업이 환경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영능력이 뛰어나고 기업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외부 환경이 변하고 있는데 자신과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전략만을 고집한다면 지속가능한 영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개인과 기업 이익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CEO는 기업을 ‘개인 제국’으로 만들어 버리는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경영권을 ‘자식 사랑’의 증표로 주고받는 일부 국내기업들이 바로 이 같은 실패를 범하는 경우에 속합니다. 자식이기 때문에 동생이기 때문에 능력도 없는데 경영권을 맡기는 건 해당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는 자신이 모든 해답을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CEO가 경영하는 회사는 창의성이나 역동성이 생겨날 수 없습니다. 회의를 하면 모두 ‘예스 맨’이 되기 때문에 기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바로잡을 기회를 갖지 못합니다. 하루하루는 순조롭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꼬여버립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아는 순간 회사는 돌이킬 수 없는데 까지 가게 됩니다.


실패한 CEO의 네 번째 습관은 자신을 100% 지지하지 않으면 무자비하게 제거해버리는 것입니다. GM의 로저 스미스는 자신과 견해가 다른 임원들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기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바로잡을 의견을 얻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실패하는 CEO의 다섯 번째 습관은 자신이나 기업의 대외 이미지에만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언론에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는 경영자나 기업일수록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지요. 이런 경우 기업 사정을 잘 모르는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도 기업 내부 경영은 비효율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을입니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지금까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나는 과연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강혁 이코노믹리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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