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버스가 기차보다 빠르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요간선철도는 같은 구간을 달리는 버스보다 최대 5시간 가량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의원(자유선진당)은 "광복 이후 도로와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에 밀려 간선철도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근 들어선 버스보다 소요시간이 훨씬 길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편중된 교통투자정책에 따른 교통체증 등으로 물류비용증가, 온실가스 배출, 자연환경 훼손, 에너지 과다소비 등의 부작용이 초래되면서 철도는 더욱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 철도의 총 연장은 3381km로 1960년 3022km와 비교하면 50여년 동안 겨우 359km 늘어났다. 반면 도로의 총 연장은 10만 4236km로 지난해와 비교해도 2008년 한해 만에 1217km가 늘어나는 등 도로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
이에 경부선과 호남선, KTX구간을 제외한 주요 간선철도가 일반버스보다 소요시간이 길고 가격 경쟁력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강릉간 영동선의 경우 버스를 이용할 경우 2시간30분(운임1만3300원) 소요되는 반면 철도(무궁화)는 무려 7시간5분(2만2200원)이 소요되고 가격도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안동간 중앙선의 경우도 버스가 2시간50분(1만5600원) 소요되는 가운데 철도(무궁화)의 경우는 4시간30분(1만5800원)이 걸리는 등 호남선, 전라선, 영동선, 중앙선, 장항선 등 주요 간선철도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경쟁력이 대부분 버스보다 크게 밀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철도의 경쟁력 저하는 정부의 일반철도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인해 굽은 노선 문제 등으로 속도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산간벽지 적자노선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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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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