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관 인력은 40% 늘고, 할일은 4배로 늘어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입학사정관제 선발모집인원의 급격한 확대로 입학사정관제도의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1명이 무려 57.3명의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권영진(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47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을 통해 선발하는 2010학년도 입학생 규모는 지난해 4555명보다 무려 335% 늘어난 1만9825명이다. 그러나 학생들을 선발해야 하는 입학사정관은 작년보다 100명(41%)이 늘어난 346명에 불과해 올해 입학사정관 1인당 학생선발인원이 무려 57.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각 대학들의 사정관 채용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47개 대학의 당초 채용인원은 332명이었지만 9월 현재 17개 대학에서 목표대로 사정관을 채용하지 못해 미채용 인원만해도 39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2007년 이후 퇴직한 입학사정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퇴직자 42명 중 86%에 이르는 36명은 근무시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과부의 예산지원으로 5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입학사정관 양성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수료예정자 204명 중 66.2%에 해당하는 135명은 현재 입학사정관이거나 고교진학지도교사이고, 순수 신규양성은 69명에 불과해 수급상의 문제도 지적됐다.
권 의원은 "공교육정상화와 사교육비 부담경감을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 제도가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부실하고 급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입학사정관제도는 우리나라 대입제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인 만큼 선발인원이나 실시대학의 급격한 확대보다는 제도의 안착화에 비중을 두고 성공모델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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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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